'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父 "김정은, 내 딸 구해주길"

김문수 / 2019-02-19 16:00:54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얼굴에 신경제 발라 죽인 혐의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가담한 베트남 여성 용의자 아버지가 김위원장이 자신의 딸을 구해주기를 바랐다.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제 VX를 발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의 가족과 친지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7~28일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방문을 남달리 절박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용의자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이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샤알람 고등법원에 출두했다가 떠나고 있다. 이날 판사는 용의자들의 무죄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최후변론을 위한 재판을 계속 받으라고 명령했다. [뉴시스]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 (65)은 19일자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든 내 딸을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물론 북한 당국은 김정남 암살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용의자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의 구명을 위해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도안 반 탄은 "이달 초 설날 때 말레이시아 교도소에 있는 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딸이 자신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재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두 용의자들은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용의자인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사진)이 지난 16일 베트남 응히아 빈 자택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 도안 티 흐엉의 가족은 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판사는 용의자들의 무죄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최후변론을 위한 재판을 계속 받으라고 명령했다. [뉴시스]


지난해 8월 담당판사는 "용의자들이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고 한 피고들의 주장에는 설득이 없다"고 밝혔다.

 

판사는 또 "검찰이 지난 6개월동안 이어진 재판에서 두 명의 용의자 및 4명의 북한인들이 김정남을 체계적으로 살해하기 위해 잘짜여진 음모에 가담한 것을 추론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들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판사는 "두 사람이 범행 후 화장실로 달려갔던 급한 행동은 오로지 손에 묻은 독을 씻어 내려는 것이었다는데 조금의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판사는 이어 "공항내 CCTV를 보면 두 사람이 손을 씻기 전에는 매우 걱정스러워하고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화장실을 나올 때는 안도한 표정이었다"면서 "피고인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을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김정남 암살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 속개될 예정이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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