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후보 3일 선출…'이재명·한덕수 변수'로 경선 요동

장한별 기자 / 2025-05-02 17:10:10
김문수·한동훈, 탄핵·단일화 시각차…李판결 파장은
韓 "김문수·한덕수, 이재명 못꺾어…개싸움할 생각"
金, 한덕수 출마에 "단시간 내에 볼 것…소통할 것"
"국힘 당원, 높은 전략적 사고…韓 유리해져" 분석

국민의힘은 오는 3일 전당대회에서 21대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 후보가 경합 중이다.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여론조사가 50%씩 반영돼 승자가 결정된다. 당원의 모바일 투표는 지난 1일 마무리됐고 ARS 투표는 2일 오후 끝난다. 

 

김, 한 후보는 여러 모로 대비된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반탄파다. '반이재명 빅텐트' 추진에는 적극적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가장 먼저 주창했다. 

 

한 후보는 찬탄파다. 또 빅텐트에 소극적이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주장에 대해선 "경선 힘을 빼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 한동훈 경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한 후보는 우열을 장담하지 못할 만큼 경선 판세가 접전이라는 게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의 표가 어디로 쏠릴 지가 일차 관건이다. 홍 전 시장은 반탄, 안 의원은 찬탄이다. 

 

당의 주류이자 반탄 세력인 친윤계 의원 다수가 김 후보를 밀고 있어 한 후보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반면 본선을 위한 당원과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중도층 소구력이 강한 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안그래도 예측이 어려운데 막판에 중대 변수들이 등장해 경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 전 총리가 끝내 출마를 강행해 단일화와 빅텐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원들 표심이 단일화 의견에 차별적인 두 후보 중 누구에게 쏠리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상한 것도 큰 변수다.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대선 출마 자격 시비가 번지고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YTN방송에 출연해 한 전 총리 출마와 대법원 판결의 파장에 대해 "한 후보가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최근 높은 수준의 전략적 사고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평론가는 "대법원 판결로 국민의힘에게 기회가 더 생겼는데,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로 당원들 눈길이 모아질 것"이라며 "중도층에 어필하며 보다 나은 골 결정력을 가진 한 후보가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 전 총리 출마로 김 후보가 지지율이 빠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강전애 대변인은 같은 방송에 나와 "이 후보가 위기를 맞아 당원 표심이 안정적 후보로 기울면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ARS투표에 투표하는 당원들은 주로 고령층인데, 안심하고 투표하지 않으면 한 후보가 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가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한 후보는 단일화와 이 후보 문제를 거론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 한 전 총리 등을 겨냥해 "지금 이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분들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보수 정치의 품격은 국민들에게 진흙탕 튀기지 않게 국민들 대신 진흙탕 속에 들어가서 불의와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은 그거 하시기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선 "제가 나가면 이재명을 이길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선 "이번 선거는 국민, 당원, 지지자들이 하는 것이고 그 뜻에 따를 것"이라며 "다만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이기는 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TV조선 유튜브 인터뷰에서도 "흙탕물 죄다 뒤집어쓰고 들어가서 개싸움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당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고통 속에서 계엄을 막은 제가 앞장서서 '너희는 왜 대법원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나라 망치느냐'고 일갈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한 전 총리를 빠른 시간 안에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수서역 지티엑스(GTX) 홍보관에서 '한 전 총리와 언제 만날 건가' '단일화 협상은 어떻게 할 건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빠른 시간 내에 보든지, 서로 소통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단일화 의지가 떨어졌다는 말도 나온다'는 질문엔 "관심법을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일 오후 3시에는 아마 공식 후보가 되지 않겠나 기대한다. 그때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단일화 의지를 드러냈으나 최근 '당원들이 납득할 방법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조건'을 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김덕수'(김문수+한덕수) 가능성이 더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사법·선거+간첩' 공약을 발표하며 "방탄 국회의 상징이 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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