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택 압수수색 때 검사에 전화…배려 부탁"

김광호 / 2019-09-26 17:00:09
국회 대정부질문서 한국당 주광덕 의원 질문에 시인
"압수수색에 놀란 처 상태 안좋아 차분하게 해달라 부탁"
권성동 "조국, 이호진 태광 회장 보석 위해 탄원…위선"

조국 법무부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3일 검찰이 서울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현장에 나간 검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해 파문이 예상된다.


▲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에게 '지난 23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을 할 때 (현장에 나간) 검사에게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검사 인사권과 지휘감독권을 가진 법무장관이 자기 집 압수수색하는 팀장과 전화한 사실 자체가 불법"이라며 "(수사팀에) 엄청난 압력이고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검사와의 통화 때 수사 지휘를 하지 않았다"며 "제 처가 (압수수색에) 놀라서 연락이 왔고, (검사에게) 처 상태가 안 좋으니 차분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과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구속됐을 때 조 장관이 법원에 보석을 부탁하며 제출했던 탄원서를 공개하면서 "이것만으로도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앞으로는 재벌을 규탄하며 뒤로는 400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재벌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위선의 결정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조 장관은 "선대 회장으로부터 미국 대학 유학 시절 장학금을 받았고, 그 분 아드님이 그런 처지에 있어서 다른 장학생들과 함께 탄원서를 쓴 것"이라며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였고, 재벌도 보석을 받을 권리는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또 태광그룹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 "당시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과 달리 해외유학이 늘어서 정상적 절차 따라 지원했고, 선발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질의 동안 조 장관을 향해 "법무부를 대표해서 나와 달라", "조국 전 수석", "조국 장관" 등으로 호칭을 바꿔가며 불렀으며, 그 때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권 의원은 또 "고위공직자가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조국 장관 없어도 검찰 개혁을 할 수 있고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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