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서비스센터, 부평공장 자산 매각 추진에 반발
與 의원 등도 가세 "정부 퍼주기 지원? 헛된 꿈"
철수설 속에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한국GM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쟁의 태세로 전환했고 정치권은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산업은행은 2대 주주인데도 GM측으로부터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10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조 중앙집행위원은 이날부터 릴레이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모든 간부들은 오는 16, 17일 출근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후 상황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신청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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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GM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과 금속노조 한국GM지부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
노조 관계자는 이날 "임금 협상 교섭에 들어가기 전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던져버렸기 때문에 단순히 임금 문제로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섭을 진행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쟁의를 위한 첫발을 뗀 것"이라며 "향후 중노위의 판단과 사측의 입장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당기순이익 15% 성과급 지급, 격려금 등 요구안을 내놨다. 그런데 사측이 지난달 28일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인천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토지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2016년 18만 대 규모에서 지난해 2만4800대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47만3000대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 성격이 강해진 것인데, 미국의 관세 부과가 날벼락처럼 닥치자 GM 본사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구조조정 소식이 날아들어 노조 불안을 더욱 키우는 것이다.
GM은 2018년 전세계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철수를 추진했다가 당시 문재인 정부가 8000억 원 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해 유지시킨 바 있다. 산업은행은 17%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이자 한국 정부의 대리인 성격도 띄고 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부 국회의원들이 산업은행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산업은행은 매각 일정과 방식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특히 사측이 부평공장 생산량을 3만1000여대 늘리기로 해놓고 한편으론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 의아하다며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는 게 의원들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한국GM 자산의 5% 이상을 매각할 경우 사전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노조는 이번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GM 공장이 있는 인천 혹은 경남 창원 지역구인 의원들(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김교흥, 박선원, 노종면, 이용우, 허성무)과 산별노조 위원장 출신 김현정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과 노조는 전날 국회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GM은) 전·후방 산업까지 포함하면 약 20만 명의 직·간접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그 파급효과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막대하다"면서 "경영진들이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은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의 2022∼2024년 누적 이익이 3조9200억 원에 이르고 최근 생산량을 늘렸다는 점을 짚었다.
이들은 사측에 미래차 생산 계획과 신차 투입, 내수 판매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함께 하는 의원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부평공장에 유휴 부지는 없다"면서 "2027년 말 종료될 한국 정부와 GM 본사와의 재계약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을 기대한다면 그 헛된 꿈을 지금 당장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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