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일부 지역 집값·소비 ↑…부의효과 전망"
가계소득 증가가 기대되면서 소비심리도 개선 추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온기가 점차 퍼져나가는 모습으로 진단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104.5)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CCSI는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국내 증시 변동 폭이 줄고 가계소득 여건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심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계수입전망이 소비자심리 개선에 가장 큰 폭(+0.9포인트)으로 기여했다. 가계수입전망(102·+2p)은 지난 2월(10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은 앞으로 1년 뒤 가계의 소득에 대해 전망하는 지표다. 100보다 높을수록 지금보다 수입이 늘어날 거라고 예상하는 가계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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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한국은행 [챗GPT 생성] |
한은의 한 금융통화위원은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가계수입이 증가가 예상되면서 소비심리도 개선세란 분석이다.
독립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이미 동탄, 청주 등지에서 반도체 호황 여파로 집값이 오르고 소비가 활성화되는 흐름"이라며 "내년에 전반적으로 가계수입 증대 및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 두 자릿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대된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내수 경기로 직결되진 않았는데, 요새는 점점 온기가 퍼져 나가는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카드승인금액은 33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13조 원) 대비 7.6%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9월 둘째 주(4~11일) 신용카드이용금액은 전주보다 11.8% 급증했다.
반도체 온기는 내년에 더 확산될 전망이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가계의 실질노동소득 증가율을 4.0%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1.2%)보다 3배 넘게 확대된 수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호조로 인한 반도체 기업 이익 증대는 시차를 두고 정부와 가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 총재는 "정부 세수가 늘어나고 성과급 등을 통해 가계수입이 확대되면서 소비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시차의 문제는 있겠지만 반도체 호황이 전반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신 총재와 박 부총재보 모두 지금도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코스피가 전고점을 회복하는 등 증권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부의효과를 예상했다. 자산 가격 상승이 소비 진작으로 연결되는 걸 부의효과라 한다.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영익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내년엔 수출과 소비 모두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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