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삼성래미안' 전용 59㎡ 매매가 84㎡ 제쳐
올 상반기 서울 신규 분양 소형 평형이 48.6% 차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평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여파로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일부 단지에선 59㎡가 같은 단지의 전용 84㎡보다 비싸게 거래된 사례도 나왔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전용 59㎡형의 공급 비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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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숲. [이상훈 선임기자] |
2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집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2.9(2026년 1월=100)를 기록했다. KB부동산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지수는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소형 아파트의 매매지수가 11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강남권도 111.7을 기록하며 서울 전역에서 소형 강세가 두드러졌다.
소형 평형에 대한 강한 수요는 거래 가격 역전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전용 59㎡ 매매가가 동일 단지 내 전용 84㎡를 제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재가공한 거래 내역을 보면, 서울 동작구 본동 '삼성래미안' 전용 84.23㎡ 2층은 지난달 12일 15억 원에 팔렸다. 다음 날에는 같은 단지 전용 59.98㎡ 2층이 3000만원 높은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두 건의 거래만으로 이 단지에서 소형의 가격이 중형을 전반적으로 앞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남권 소형 아파트에서도 높은 가격의 거래가 확인된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전용 28.25㎡는 지난달 7일 11억5000만 원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68㎡는 이달 18일 15억 원에 거래됐다. 두 거래 모두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3.3㎡당 가격이 1억 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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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아파트(전용 60㎡) 매매가격지수 추이 |
소형 평형의 인기는 분양 시장의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직방 데이터랩 분석 결과, 올 상반기 서울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중 전용 59㎡ 이하 소형 평형의 비중은 48.6%에 달했다. 새로 공급된 아파트 2채 중 1채가 소형이었던 셈이다. 반면 전용 84㎡의 공급 비중은 22.5%에 그쳤다.
소형 평형의 인기는 실제 청약 현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 전용 44㎡는 지난 5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6.75대 1로 단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84㎡는 분양가 부담 영향 등으로 타입별 최고 14대 1에 그쳤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 59㎡(B타입) 역시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228.8대 1의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인 반면, 전용 84㎡(B타입)는 16.1대 1에 머물렀다. 소형 평형의 쏠림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소형 선호 배경으로 대출 규제 강화와 높은 분양가, 그리고 가구원 수 감소를 꼽는다. 실수요자들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에 맞춰 지역을 옮기거나 '주택 면적'을 줄이는 선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노도강, 금관구, 강서 지역 집값이 너무 올라 국평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졌다"며 "예전보다 가구원 수가 많지 않아 소형과 중형의 선호도가 굉장히 유연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거주가 의무인 규제 지역에서는 전세를 레버리지로 쓸 수 없고, 대출을 받아도 실입주가 전제가 되다 보니 가격에 맞춰 외곽으로 가든지 면적을 줄이는 방법 뿐"이라며 "일종의 키맞추기다. 대출이나 금리 정책 규제 여파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당분간 소형의 선호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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