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사업지 확보 땐 두 회사 격차 1조 원대로
공사비 2조~3조 원대 목동 7·14단지 막판 승부처 예고
도시정비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전이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면서 수주 경쟁도 한층 흥미진진해지는 모습이다.
8년 연속 수주 1위 수성을 노리는 현대건설이 10조 원을 돌파하며 앞서가고 있지만, 삼성물산도 성수3지구를 품으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수주가 유력한 사업지까지 더하면 양사의 격차는 1조 원대로 좁혀진다.
승부를 가를 마지막 무대는 서울 목동이다. 7단지와 14단지 등 대형 사업지의 향방에 따라 현대건설의 장기 집권이 이어질지, 삼성물산이 역전극을 쓸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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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 현대건설이 수주한 울산 B-0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왼쪽 사진)와 같은 날 삼성물산이 수주한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조감도. [각 사 제공] |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여의도 광장 38-1(5463억 원), 울산 B-01(7110억 원), 대구 명륜(5001억 원) 3곳을 잇달아 수주했다. 하루 만에 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은 10조1180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10조5105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10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브랜드와 기술력, 금융 경쟁력은 물론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고 수행하는 역량에 보내주신 조합원들의 신뢰가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성과 미래가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수주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완수해 고객이 기대하는 최고의 주거 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었거나 수주가 유력한 목동10단지(약 2조6135억 원)와 용산 한강로구역(약 6093억 원)까지 연내 확정될 경우,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단숨에 13조3400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자 건설업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쫓는 삼성물산의 추격이 거세다. 현대가 세 군데 수주에 성공한 지난 19일 삼성물산도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시공사로 최종 확정됐다.
성수3지구 공사비는 약 1조8275억 원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7조3370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며, GS건설(5조5477억 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성수3지구가 지닌 입지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지 곳곳마다 세심하고 차별화된 설계 요소들을 반영했다"면서 "당사의 초고층 시공 역량과 미래 주거 기술을 바탕으로 성수 한강변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현대건설과 약 2조8000억 원가량 뒤져 있지만, 단독 입찰로 추가 수주가 유력한 사업지가 두 곳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약 2조1616억 원)와 목동13단지(약 2조3763억 원)다. 두 사업지 공사비 합계만 4조5000억 원이 넘는다.
삼성물산이 두 사업을 모두 확보하면 누적 수주액은 약 11조8750억 원으로 늘어난다. 현대건설 역시 수주가 유력한 사업지를 모두 확보할 경우 13조34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수주액 격차는 약 1조4650억 원까지 좁혀진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현대건설이 세운 종전 업계 최고 기록인 10조5105억 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후 승부는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목동에선 14개 단지가 시공사 찾기에 나섰는데, 대부분 단독 응찰로 경합 없는 수의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10단지는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고, 13단지는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6단지 역시 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DL이앤씨와 최종 계약을 했다.
이 외 7단지와 14단지는 대형사들의 경합이 예고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7단지는 목동 재건축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단지로 평가받고 있고, 14단지는 규모가 가장 커 지역의 최대어로 불린다.
7단지는 약 2조~2조5000억 원, 14단지는 약 2조5000억~3조 원 정도의 공사비가 예상된다. 두 단지 공사비만 4조~5조 수준에 이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모두 사활을 걸고 공을 들이고 있어, 연말 정비사업 왕좌를 결정지을 막판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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