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받는 이방인에서 참여하는 시민으로…공동체 연결 확대
경남 밀양시가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생활 밀착형 지원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 주목을 받고 있다.
어학 교육 등 다문화가족 지원 네트워크를 촘촘히 하는 한편 '언어보다 관계가 더 어렵다'는 결혼이민자들의 고민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펼치며 이들의 안정적 정착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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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2024년 경남도 가족센터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밀양시가족센터 관계자들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제공] |
행정안전부의 '2024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밀양시에는 결혼이민자 350명, 귀화자 421명 등 총 771명의 다문화 구성원이 살고 있다.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밀양에서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은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지역민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착 과정에서 언어·관계·양육 등 다양한 어려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밀양시가족센터는 지난해 12월 가곡동 상상어울림센터로 이전해 상담·교육·공동체 프로그램을 한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후 방문자와 프로그램 참여가 크게 늘었고, 한국어 교실 참여자는 2024년 61명에서 올해 118명으로 크게 늘었다.
센터 관계자는 "정착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공간 접근성이 곧 서비스 접근성"이라며 "센터 이전 이후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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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해피스쿨 야학당 종강식 모습 [밀양시 제공] |
밀양시의 다문화가족 지원체계는 언어–관계–자녀–취업–위기 지원으로 이어지는 생활 기반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가장 수요가 많은 한국어 교실은 생활 회화를 비롯해 병원·학교·행정기관 등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표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해피스쿨 야학당'은 2023년 문해·기초학습 프로그램으로 시작, 2024년 경상남도 가족센터 우수사업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0명 내외가 참여했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6점으로 매우 높다.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지원도 연간 1500건 가까이 이용될 만큼 수요가 크다. 학교 상담 동행, 병원 진료 통역 등은 일상생활에서 언어로 인한 불안감을 낮추고 언어 장벽을 해소해 주고 있다. 초기 정착 단계의 불안감을 크게 줄여주는 핵심 서비스다.
정착의 또 다른 관문인 가족관계 지원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성평등 인식 교육, 부부 대화법, 가족문화 이해 교육 등으로 결혼이민자들의 고민을 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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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행사에서 운영된 '만국기 팔찌 만들기' 체험 행사장 모습 [밀양시 제공] |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도 강화했다. 시는 교육활동비와 기초학습 지원을 통해 학습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올해 △초등 40만 원 △중등 50만 원 △고등 60만 원 등 총 168명에게 교육활동비를 지원했다.
또한 미취학·초등학생 56명에게 기초학습지원을 제공하고, 방문교육지도사가 가정을 방문해 한국어·기초학습·양육 정보를 안내하며 부모의 양육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한 취업 지원도 확대됐다. 센터는 △직업소양교육 △자격증 과정 △지역기업 연계를 통해 올해 38명이 지역 내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주거·양육·경제적 어려움 등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에는 사례관리 기반의 취약위기가족 지원체계가 즉각 개입해 심리지원, 복지서비스 연계,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정착 초기 이민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생활 중인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고향방문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했다. 올해는 8세대가 선정돼 가구당 최대 200만 원(왕복 항공료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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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민자 등이 고국의 전통의상을 착용하고 문화 교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밀양시 제공] |
정착지원이 생활 안정을 위한 기반이라면, 지역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돕는 활동은 밀양시 다문화정책의 또 다른 축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이다. 결혼이민자가 직접 학교·기관·지역 행사에서 문화 이해 강사로 활동하며, 지원받는 존재에서 '기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올해는 2명의 강사가 20곳을 방문해 364명의 학생·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지역사회 공감력을 높였다.
오는 10일에는 '2025년 가족 한마당축제–행복 나눔 송년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가족이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는 화합의 자리로 마련된다.
밀양시 관계자는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된 과제"라며 "교육·취업·정서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확장해 다문화가족이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시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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