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여론조사 '대동소이'…동떨어진 광주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강성명 기자 / 2023-11-14 16:14:50
UPI뉴스 등 언론사 3~4곳, 군공항 이전 반대가 찬성보다 높아
응답자 14%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시 무안 이전 찬성
김영록 지사 도민과 대화, 무안군민만 남아

UPI뉴스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여전히 무안군민들은 무안으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 연령에 걸쳐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높다는 결과로 미뤄, 올해 무안군민의 밑바닥 민심은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광주 군공항에서 훈련기가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1전투비행장 제공]

 

전남도가 '군공항 이전 바로알기' 캠페인을 잇따라 벌이고 있지만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군공항 이전을 반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어떤 지원이 제공될 때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을 찬성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지원 사업과 무관하게 이전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아 뾰족한 해법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실제 무안에 거주하는 18~29세도 반대 51% 찬성 38%로 나타나면서, 만 18세 이상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반대의사가 분명함을 옅볼 수 있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세계일보가 지난달에 그리고 지역 일간지인 남도일보가 지난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여론조사 모두 반대는 60%를 넘지 못했고 찬성도 30~40% 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무안군민의 절반 가량이 "광주 군공항 이전을 원한다"는 광주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점이 생기는 대목이다.

 

당시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광주연구원 여론조사를 '여론조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헌범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지난달 18일 해당 여론조사로 기자회견 열었지만 언론인들은 "광주시의 지원을 받는 광주연구원에서 여론조사 한 내용은 '투명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잇따라 던졌다.

 

▲ 김영록(오른쪽 첫번째) 전라남도지사와 김산(오른쪽 두번째) 무안군수가 지난달 10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무안 K푸드 융복합 일반산단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대화하며 웃고 있다. [강성명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달 10일 무안 현경면에 들어설 K-푸드융복합 산단 업무협약식을 계기로 잠시 화해모드에 들어선 듯 했지만, 광주연구원의 여론조사 발표를 전남도가 적극 활용하면서 무안군민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남도는 광주시에 민간공항 동시 이전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도 듣지 못한 채 무안 이전만을 고수하고 있다. 또 광주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공항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무안군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무안군민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 "강기정 광주시장도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무안군을 설득하려하느냐"는 목소리를 연일 높이는 이유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4%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동시 이전'시 무안 이전을 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광주시를 향해 동시 이전 확답을 요구하고 있는 전남도의 숙제가 많아 보인다.

 

이를 지켜보며 다음달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는 함평군의 고민은 깊다.

 

함평군은 "군수님이 군민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하겠다고 천명을 한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할지 말지 현재 놓여진 상황을 보고 군민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 판단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전남도는 함평에 여론조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군공항으로 인한 전남도와 무안군과의 냉랭한 분위기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도민과 대화' 일정 조율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남도민과의 대화는 18개 시군이 마쳤고 함평, 완도, 순천 등 3개 시군이 이달에 모두 마칠 예정으로 22개 시군 가운데 무안군만 남은 상태다.

 

무안군은 "전남도와 도민과 대화를 다음달 하는 것으로 일정 조율중이다"면서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반대로 나온만큼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광주연구원도 조만간 3차 여론조사를 발표할 전망이어서 결과를 두고 무안군민들이 "또 다시 편가르기를 한다"며 반발할 수 있다. 

 

한편,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광주연구원의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밖인 10% 이상의 차이를 보여 신뢰성에 의문이 있었다"며 "광주연구원은 유도 질문을 통해 군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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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기자

강성명 / 전국부 기자

광주·전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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