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 파병 병사들 입단속…가족에 '훈련간다' 거짓말"
"러 파병 북한군 고위급 장성 등 일부 전선 이동 가능성"
尹 "러·북 군사야합, 엄중사안…모든 가능성에 대책 마련"
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지위가 일부 격상됐다고 정보당국은 판단했다.
국가정보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파병이 알려지자 내부 입단속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국감 중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올 들어 현재까지 110회로, 작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며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암살 등을 의식해 통신 재밍(전파 방해)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국정원 보고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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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열린 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에 딸 주애와 참석한 모습을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여야 간사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 독자 우상화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달 들어선 소위 '주체연호'를 사용 중단하고 해외 파견돼 있는 인력들에게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 문헌을 대신해 김정은의 혁명 역사 학습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를 삭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주애와 관련해선 "노출 빈도를 조절해가며 당 행사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주애가) 주북 러시아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같이 있는 투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담 경호원을 대동한다는 등 확고한 입지를 감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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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주애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열린 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에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인사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국정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군대 비밀누설을 이유로 장교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차출부대 소속 병사들을 입단속하고 파병 군인 가족들에겐 훈련 간다고 거짓 설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에도 북한에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며 강제 차출을 걱정하는 주민들과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러시아 측이) 북한군에 군사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지만 북한군이 어려워하는 상태"라며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하다는 추측이 있다"고 짚었다.
북·러 군사 협력 후속 협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이후 양측이 공히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전날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본다"고 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규모는 약 3000명으로 추산했다. 다만 국정원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의 전선 투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격전지인 쿠르스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 야합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면서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두가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 관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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