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급행화 등 지자체 최초로 기존노선 개량
4월 중 국토교통부 승인신청…2021년 착공 예정
서울시가 2028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입해 경전철 6개 노선을 신설한다.

서울시는 20일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 경전철 6개 노선 신설 및 보완 △ 경전철 2개 노선 연장 △ 지하철 노선 2개 개량 등 비강남권 위주의 총 10개 노선 계획을 수립했다. 연장 구간은 71.05㎞, 총사업비는 7조2302억 원에 달한다.
고홍석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경제 논리에서 탈피해 균형발전 선도 노선을 우선 개발할 방침"이라며 "신설 노선은 2021년부터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계획을 보면, 지난해 발표한 면목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목동선 등 4개 노선과 서부선에 강북횡단선이 추가돼 경전철 6개 노선이 신설된다. 강북횡단선은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 19개 역의 장거리 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기능을 수행한다.
이 노선은 동쪽으로는 청량리역에서 1호선·GTX-C·면목선·경의중앙선과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5호선과 연결된다. 3호선·6호선·우이신설선·서부선·9호선과도 환승 가능하다.
서울시는 강북횡단선이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를 통과하지 않도록 세검정로, 정릉로 하부 등에 대심도 터널을 통과하게 만들었다.
면목선은 기존 신내~청량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청량리역에서 강북횡단선과 환승할 수 있게 했다. 목동선은 기존 지상 구간으로 계획한 서부트럭터미널~강월초교 구간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은 기존 노선을 유지하되 계획이 일부 수정됐다. 서부선은 기존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대피선을 2개 추가해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보완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4호선 급행화와 5호선 지선간 직결화를 추진한다. 4호선은 당고개~남태령 구간에 급행열차를 투입해 철도 이용률을 높이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5호선은 공사 중인 하남선 운행을 고려해 둔촌동~길동~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서부선 남부연장노선과 신림선 북부연장노선도 신설된다. 이로써 여의도와 서울대 정문 앞에서 환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 노선(고덕강일1~강일)은 이번 계획에 '조건부'로 포함됐다. 서울시는 2021년 강일~미사 구간과 함께 광역철도로 지정되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고홍석 실장은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은 현재 기준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가 어렵다"며 "광역철도와 함께 추진해야 경제성이 담보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논의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총 사업비는 7조2302억 원으로, 국비 2조3900억 원, 시비 3조9436억 원, 민간사업비 8966억 원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철도건설에 매년 약 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2차 계획에 따라 신규로 투자되는 금액은 약 4000억 원이다.
이 같은 내용의 계획이 실현되면 철도통행시간은 평균 15%, 지하철 혼잡도는 평균 30% 감소하고, 철도 이용 가능한 신규 수혜자는 약 4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10분 내 철도서비스 가능지역은 현재 63%에서 75%로 확대되고, 철도역 접근이 어려웠던 행정동도 기존 170개에서 104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철도서비스 취약지역이었던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시민의 철도 이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교통수단 분담률은 현재 66%에서 75%까지 올라, 대기오염이 약 15% 감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사전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주민 공청회 등 관련절차를 거쳐 4월 중 국토교통부에 사업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연말까지 계획을 확정하고 전 노선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계획은 경제적 논리에 치우쳐져 있던 철도공급기준을 교통 복지 측면에서 대폭 개선한 것"이라며 "저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급행화·직결화까지 다양하게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1000만 시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교통 소외지역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며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계획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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