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사상 아리셀 화재, 총체적 부실로 인한 '인재'"...4명 구속영장

김영석 기자 / 2024-08-23 15:49:35
경찰 수사결과 발표...무리한 제조공정에 비숙련공 투입 등
아리셀 대표와 아들, 인력 공급업체 대표 등 4명 구속영장
군납 '시료 바꿔치기' 등 부정행위 도 적발...추가 수사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원인은 납기를 맞추기 위한 무리한 제조공정에 비숙련공 대거 투입 등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

 

▲ 김종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화재 수사본부장. [경기남부경찰챵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23일 오전 10시 30분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수사 결과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종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장(광역수사단장)은 "이번 사고는 지연된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제조공정 가동 결정에 따른 비숙련공 대거 투입과 불량률 급증 미조치, 발열전지 선별작업 중단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구 설치 규정 미이행 등 소방 안전과 관련한 총체적 부실이 피해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 인력 공급업체인 한신다이아 경영자, 아리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등 4명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입건한 관계자는 18명(업무상과실치사 6명·업무방해 11명·건축법 위반 1명)이다.

 

경찰 수사 결과 아리셀은 2021년 리튬전지 군납을 시작한 아리셀은 올해 방위사업청과 34억 원 상당의 리튬전지 납품계약을 맺고 지난 2월 말 8만3000여개를 납품한 데 이어 4월 말에도 8만 3000여개의 전지를 납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규격 미달 판정으로 4월 납품분을 재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6월분 6만9000여개의 납기일이 다가오자 아리셀은 지난 5월 '하루 5000개 생산'을 목표로 정하고 제조공정을 무리하게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 6월 24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화재 모습.[경기도재난본부 제공]

 

하루 5000개는 아리셀 공장의 일평균 생산능력의 2배 수준으로 공정상 무리인데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인력 공급업체인 한신다이아로부터 비숙련공 53명을 신규 공급받아 주요 제조공정에 투입했다.

 

이 때문에 아리셀의 불량률은 3~4월 평균 2.2% 수준이었지만 5월 3.3%, 6월 6.5%로 급증했다.

특히 새로운 근로자가 투입된 이후 기존에 없던 케이스 찌그러짐이나 전지 내 미세 구멍 등 기존에 없던 유형의 불량도 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셀은 5월 16일 미세 단락으로 인해 전지에 발열이 생기는 것을 처음 인지, 정상 전지와 분리하는 작업을 거쳤지만, 6월 이후에는 발열전지 선별 작업조차 중단하고 분리 보관하던 발열전지도 납품 대상에 다시 포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화재 이틀 전인 6월 22일 전해액 주입이 완료된 전지 1개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지만, 아리셀은 그대로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했고 결국 31명이 사상 당하는 사고로 연결됐다.

 

한편,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아리셀이 군납 도중 '시료 바꿔치기'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도 확인,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리셀 화재는 6월 24일 오전 10시 31분 공장 3동 2층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장에서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내국인은 5명이고, 17명은 중국인, 1명은 라오스인이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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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 전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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