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과 종묘를 무대로 한 공연, 전시, 체험 등 프로그램 풍성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일원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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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 중 수문장 순라 의식.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
궁중문화축전은 조선 왕조의 궁궐과 종묘를 무대로 공연, 전시, 체험, 역사 재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문화 행사로 2015년에 시작됐다. 2020년까지는 연 1회 개최됐고 2021년부터 연 2회(봄가을) 열리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국가유산 축제로 자리 잡았다.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린 올봄 궁중문화축전에는 72만5000여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경신했다.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봄과는 다른 가을의 계절적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에 따라 낮에는 궁궐의 공간과 역사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을, 밤에는 궁궐 야경을 배경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개막 전날인 6일 오후 5시부터 이번 가을 축전을 축하하는 KBS2 '불후의 명곡 - 2026 궁중문화축전 특집' 특별 공연이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펼쳐진다. 국악부터 케이팝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
경복궁에서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오후 7시부터 야간 관람 권역에서 복합 체험 프로그램 '경복궁 한복 연향'이 진행된다. 조선 국왕과 왕비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국가무형유산 기능 전승자들이 한복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한복 짓는 소리', 궁중 복식의 쓰임과 상징을 짚는 이야기 쇼 등이 이어진다.
창덕궁에서는 희정당을 배경으로 한 공예 전시 '조선 공간 미학: 백(白)의 질서'가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작품 60여 점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희정당은 본래 침전으로 사용되다가 조선 후기부터 국왕 집무실로 쓰인 곳이다.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돼 다시 지은 건물이기도 하다.
9~11일에 진행되는 '향아치와 함께하는 규장각 초계문신 워크숍'은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조선 제22대 국왕 정조(재위 1776~1800년) 때부터 규장각에 소속돼 특별 교육을 받은 젊은 문신인 초계문신을 소재로 한 참여형 역사 강연 프로그램이다.
또한 궁중문화축전의 인기 프로그램인 '아침 궁을 깨우다'가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하루 2차례(오전 7시 30분과 8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창덕궁의 전각과 후원을 걸으며 궁궐의 아침을 경험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9일과 10일에 궁중 일상을 재현하는 '창경궁 시간 여행'이 진행된다. 무대는 명정문, 통명전, 함인정, 문정전 일대다. 춘당지 권역에서는 7일부터 야간에 미디어 아트 '창경궁 물빛연화'가 펼쳐진다.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를 돌아보는 '광무에서 융희까지'가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덕수궁 준명당에서는 9일부터 11일까지 '준명당 어린이 학교'가 운영된다. 준명당은 조선 제26대 국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재위 1863~1907년)의 딸인 덕혜옹주가 어린 시절 교육을 받은 곳이다.
창경궁과 덕수궁에서는 10일과 11일에 '궁중문화축전 길놀이'도 펼쳐진다. 사물놀이, 사자춤, 기접놀이 등으로 이뤄진 전통 길놀이패가 관객과 어우러져 축전의 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접놀이는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친 후 여러 마을의 농기구를 가지고 벌이던 민속놀이다.
종묘에서는 '종묘 수문장 순라 의식'이 9일부터 11일까지 매일 1회씩 진행된다.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만 운영하는 특별 행사로, 경복궁에서 이어져온 수문장 순라 의식과 별도로 종묘 권역에 새롭게 마련됐다.
예약 절차를 거쳐야 하는 프로그램과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이 섞여 있기 때문에 사전에 행사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에 관한 세부 사항은 궁중문화축전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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