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업고 '차별화' 직진 한동훈…김여사로 또 최저 지지율 尹

박지은 / 2024-10-25 16:10:04
韓 "특별감찰관은 대선공약…'조건부 이행' 당론 정한적 없어"
대구 찾아 "김여사 우려 해소해야…문제 해결 위해 단결하자"
한국갤럽…尹지지율 20% 또 최저, 부정요인 선두 '김여사 문제'
친한계 "우리가 이기는 싸움" vs 친윤계 "패권다툼은 해당행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한 차별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의지를 강화하며 친윤계와의 정면충돌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25일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선공약을 조건 달아 이행하지 말자는 우리 당 당론이 정해진 적 없다"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야 한다는 친윤계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국민께 약속한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기본값'"이라며 "우리 당 대선공약 실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국민들께 국민과 약속한 공약 실천에 반대하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 참석해 "김 여사 관련 국민과 지지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당당하고 강력하게 싸울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하자"며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뭉치고 단결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보여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용산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논란 해소 차원에서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를 감찰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윤계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열릴 예정이다. 친윤계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총 진행 등에 대해서는 의원들 뜻을 수렴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톱'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의총에서 계파 간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는 20여명, 친윤계는 30여명으로 추정된다. 중도파가 50여명에 달해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표대결시 지는 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세 분포 상 친한계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 대표가 모험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진 건 '여론'을 믿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거세 용산에 대한 압박이 명분을 쥐고 있다는 게 한 대표 셈법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갈수록 수세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20%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와 비교해 2%포인트(p)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주 차 조사때도 20%가 나왔다.

 

부정평가 비율은 전주 대비 1%p 오른 70%다. 취임 후 최고치 동률이다. 부정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15%였다. '경제·민생·물가' 14%, '소통 미흡' 12% 등으로 집계됐다. 소통 미흡 이유는 전주 대비 4%p 뛰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22%였다. 2주 전 조사 대비 2%p가 하락해 NBS 기준으로는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73%가 찬성했다.

 

정당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소폭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챙겼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2%p, NBS에선 1%p 올라 각각 30%, 28%였다. 여당이 제 목소리를 낸 것이 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친한계는 결전을 앞둔 비장한 분위기다. 박정훈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극한 대치 상황으로 끌고 가면 안 된다"며 "추 원내대표가 용산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팽배한 만큼 우리가 이기는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용산과 친윤계가 특별감찰관 임명을 반대하고 끝내 부결시키면 김 여사 방탄 이미지가 굳어져 공멸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윤계 저항도 만만치 않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역대 원내대표들 모두 당론으로 특별감찰관 선임 건과 연계하여 민주당과 협상해 왔다"며 추 원내대표를 지원사격했다. 김 의원은 "힘을 모아 그들과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저들을 이롭게 하는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당헌에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거들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는 당에서 당연히 결정할 문제이나 당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 달린 문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NBS는 지난 21∼23일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둘 다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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