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선거, 보수 수성 vs 진보 탈환 '대혈전'

진현권 기자 / 2025-12-22 19:46:17
보수 임태희 교육감 출마 유력…진보 안민석·성기선·박효진 '도전장'
각종 여론조사, 임태희·유은혜·안민석 '3강 구도'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선거 최대 변수 주목

"13년만 탄생 보수 교육감 수성이냐, 진보 교육감 탈환이냐?"

 

▲ 내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왼쪽부터 임태희 경기교육감,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안민석 전 국회의원,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경기교육청· 각 후보 제공]

 

내년 6·3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교육을 이끌 교육감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후보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박효진 경기교육연대 상임대표가 첫 출마 선언한 이후 이달 19일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21일 안민석 전 국회의원이 잇따라 경기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도 지난 20일 교육계, 정치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다시 빛날 경기교육' 공동대표로 추대 되며 본격적인 지지세 결집에 나선 상태다.

 

이같이 진보 후보들이 본격적인 몸 풀기에 들어간 가운데 보수 진영 임태희 경기교육감도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태다. 보수진영에선 임 교육감 외 거론되는 후보가 없어 사실상 보수 단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경기교육감 선거가 진보 및 보수 진영 간 빅매치로 예고되면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 '임태희' vs 진보 '성기선·유은혜·안민석·박효진'

 

경기도는 학생 160만 명, 교사 13만 명으로, 전국 최대 시도교육청이다.

 

이에 진보, 보수 후보들은 교육 상징성이 큰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2009년 교육감 직선제 이후 치러진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1·2대), 이재정(3·4대)후보가 승리해 진보 교육의 깃발을 꽃았다.

 

그러나 2022년 제5대 경기교육감 선거에선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이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교육감 직선제 13년 만에 보수 후보 당선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경기교육감 선거는 '보수 수성' '진보 탈환'의 대 격돌장이 될 전망이다.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가 유력한 보수 진영 임태희 경기교육감에 맞서 진보 진영에서 이재명 정부 바람을 얻고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과 5선의 안민석 전 의원 등 거물급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3선 국회의원과 노동부장관, 한경대 총장을 역임해 풍부한 행정경험에다 인지도가 강점인 임태희 현 경기교육감은 학교 중심의 공교육을 학교(1섹터), 경기공유학교(2섹터), 경기온라인학교 (3섹터) 등 학교밖으로 확장하고, 학교 자율 교육에 기반한 미래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다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대학 입시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23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하고 있는 교육감의 '업(業)'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라며 "나름대로 과제가 남아있고, 요구가 분명하면 그에 맞게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육감 측 관계자는 "현직의 경우, 통상 예비 등록 시점이나 직무 정지(선거 90일 전) 임박해서 출마 선언을 하지만 임 교육감의 경우, 현재까지 출마 선언과 관련한 로드맵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진보 진영에서는 박효진 경기교육연대 상임대표,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안민석 전 의원 등 3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까지 가세하게 되면 진보 진영에서만 4명의 후보가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근태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정치계에 입문한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임태희 교육감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그는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정리한 뒤 '경기 이음 포럼'공동대표를 맡은 데 이어 지난 20일 출범한 '다시 빛날 경기교육' 공동대표를 맡으며 사실상 출마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김영진·백혜련·한준호 국회의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이재명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안민석 전 의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안민석 전 의원은 지난 7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이후 6개월간 60차례 경기교육 경청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21일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경기교육이 길을 잃었다. 경기도를 바꿔 대한민국 교육을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도 교육감 선거 재도전에 나선다. 그는 2022년 제5대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보수 진영 임태희 후보에 패해 분루를 삼켰다.

 

그는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내란을 끝내고, '관계와 신뢰'의 교실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초등 1학년 학급 당 학생 수 10명 상한제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열려 있는 공공 온라인 플랫폼인 '한국미네르바 스쿨' 가동 등의 공약도 내놨다.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30여년 간의 교직 생활 뒤 전교조 지부장을 거쳐 2022년 교육감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출마선언을 통해 "중병을 앓고 있는 경기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며 학생 중심 교육,배움 중심 교육, 현장 중심 교육정책 등의 공약을 내놨다.

 

임태희·유은혜·안민석 3강 구도, 진보 단일화 승패 최대 변수

 

최근 실시된 각종 매체의 경기도교육감 여론조사 결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안민석 전 의원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일보가 지난달 2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임태희 현 교육감이 16.9%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이어 유은혜 12.0%, 안민석 10.2%, 성기선 5.4%, 박효진 2.2% 순이었다. '잘 모름'과 '없다', '기타'는 각각 25.3%, 19.0%, 9.0%다.

 

임 교육감은 보수층 18.2%, 중도층 20.8%, 진보층 13.6%의 지지를 얻었다. 보수와 중도에서 임 교육감을 가장 선호했다.

 

경기일보가 지난 달 5일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경기도교육감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민석 전 의원이 17.0%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이어 임태희 16.0%, 유은혜 13.9%, 구희현 경기친환경학교급식운동본부 상임대표 7.4%, 성기선 교수 2.9%, 박효진 2.7%로 집계됐다.

 

두 여론조사에서 임태희 교육감이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에다 중도층 확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감 측 관계자는 "국회 여야 의원들과 상관 없이 소통하고, 학교 신설, 법령 개정, 교권 문제, 학교 신설 등 주요 현안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셨는데, 이게 진영 논리가 아니고 합리적인 정책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보 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임태희 교육감의 지지율을 크게 넘어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가 빠를 수록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경기교육감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이 대선에 승리한 뒤 곧바로 치러진 선거여서 진보 후보가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 교육감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르는 선거여서 후보 단일화만 빨리 이뤄지면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2년 6월 제5회 경기교육감 선거에선 진보 진영에서 성기선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임태희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진보 후보 간 단일화가 선거 직전인 5월 초에나 이뤄져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 것이 패배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진보 진영 측은 분석하고 있다.

 

임태희 현 교육감은 5회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308만119표(54.79%)를 얻어 성기선 후보(254만1864표·45.20%)를 9.59%p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임 후보는 경기도 31개 전 지역에서 성 후보 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이에 진보 진영 측은 후보 단일화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하고, 내년 1월 출범 목표로 민주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준비위원회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진보 진영 후보들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단일화하자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2022년엔 단일화가 늦어 도민의 의사를 모으지 못했다. 그래서 안민석, 유은혜 후보 등을 행사에서 만날 때 단일화를 빨리 하자고 얘기를 하고 있고, 다들 단일화엔 동의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예비 후보 등록일인 내년 2월 3일 전 단일화 협상 테이블이 결정되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의 가시화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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