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용퇴론' 신호탄…이재명 험지 출마 압박도
김두관 "與 혁신 내놓는데 李 험지 출마 앞장서야"
민주 '김은경 혁신안' 검토…李 "내부 오만 경계해야"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의 오영환 의원이 총선을 1년 앞둔 지난 4월 10일 불출마를 선언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국민의힘과 맞물려 민주당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에게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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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민주당에선 전날 이재명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날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다선 용퇴론'의 물꼬를 트면서 이 대표도 압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 '희생'이 있어야 중진들의 용퇴도, 험지 출마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 대응이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제 나의 빈 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회에서의 내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0년 제16대 국회부터 대전 서구갑에 내리 6선을 한 21대 국회 최다선이다.
그는 불출마 선언 계기에 대해 "민주당 험지인 지역구에서 6번 연속 낙선 없이 선택받고 국회 의정을 총괄하는 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 할 일을 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불출마가 다른 다선이나 비명계 의원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겠지만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보선 승리가 민주당이 잘해서 한 것인지, 반사이익인지 냉철한 판단을 하고 빨리 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두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 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군들이 앞장서지 않고 병사들만 사지로 몰면 누가 따르겠나"라면서다.
김 의원은 "'친명 안방, 비명 험지'로 방향을 잡았다가는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다. 저를 포함한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소위 '공천학살' 우려도 표출했다.
그는 "민주당 200석 압승이 아니라 민주 100석, 국민의힘 계열 200석 가능성이 더 높은 구도로 가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유능한 민생 정당·미래준비 정당·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을 3대 콘셉트로 정하며 총선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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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회의에선 혁신제도·국민참여·미래준비·홍보소통 4개 분과를 구성해 다음 달 말 공천관리위 구성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다.
선거대책위 구성 방안과 '김은경 혁신위'의 총선 관련 제안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8월 김은경 혁신위는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병도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의원은 '다선 용퇴론'에 대해 "여러 주장에 대한 내용은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모두가 인정하듯 민주당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오만한 폭정을 심판하고 위기에 놓인 민생을 구하는 출발점으로 만들 책무가 우리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혹여라도 총선에서 우리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과연 이 정부의 퇴행과 폭주가 어떻게 될 것인지 보지 않고도 뻔히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야권 200석' 등 총선 낙관론에 대한 경계론이 잇달았다. 박용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국민들로부터 오히려 매 맞을 소리"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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