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선 "이화영 변호인, 金에 질책받아 사임" 주장 나와 논란
농해수위도 '金 증인채택' 공방…與, 15일 金 논의 운영위 연기
국힘 일각 경계론…박정하 "金 불러내 제대로 추궁못하면 역풍"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에도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통령과 김 실장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특히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해 여권을 자극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색깔공세"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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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직원 식당에서 맞은 편에 앉은 김현지 총무비서관 등 참모들과 식사하며 얘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하루 뒤인 8월 22일 이 대통령 SNS를 통해 이 모습을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
국회 운영위는 김 실장을 국정감사에 불러야한다는 국민의힘과 반대하는 민주당이 맞서 2주 넘게 진통 중이다. 운영위는 오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실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결국 이달 말로 연기했다. 하루 전 안건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정감사에서도 김 실장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감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김현지 논란'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는 조짐이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동부연합, 통합진보당, 김현지, 이 대통령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드러났다"며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압박하기 위해 의혹을 키우려는 의도가 읽힌다.
박 의원은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의 남편은 백승우 씨로,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세력"이라며 "김 전 의원과 그 공범이 식사 모임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고 식사 대금을 지불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위반행위에 김현지가 깊이 관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김 전 의원 판결문에는 '성남시에 사회단체 활동 등을 하면서, 피고인 김미희와 잘 알고 지내는 김현지' '피고인 김미희는 김현지와 (정형주의) 우연한 정보 전달로 위 음식점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는 게 박 의원 설명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2004년 성남시의회에서 성남의료원 조례 심의와 관련해 시의원들과 충돌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사건에도 공모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일종의 종북몰이 의혹"이라며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논리적 비약이자 자기모순"이라고 받아쳤다. 김지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누구를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이념적 공범이 된다면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후보단일화로 공헌한 안철수 의원도 '내란잔당 연계자'로 불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또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조례를 둘러싼 시민행동을 범죄로 몰아가는 것은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을 통해 "논리적 비약은 실로 놀랍다"며 "유통기한 한참 지난 색깔론까지, 국민은 과거의 망령을 소환하는 정치에 신물이 난 지 오래"라고 개탄했다.
법무부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당시 수원지검 부부장검사(현 법무연수원 교수)에게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며 확인을 요청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설주완 변호사를 사임시키고 김광민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김현지 실장이 직접 챙겼다고 한다. 그런 사실이 있느냐"는 질의였다.
박 교수는 "설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해 (이유를) 물어보니, 김현지 실장으로부터 전화로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김 실장은 국감에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부지사는 그러나 여당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김 실장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설 변호사는 당초 선임한 변호사가 아니었고 검찰 조사에 입회하느라 들어왔는데 내가 아닌 검찰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국감 시작전부터 '김현지 때리기'에 주력해왔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김 실장이 성공 보수를 대신 받은 점 등을 들어 국감 출석을 요구했다. 장관 인사 등에 대한 김 실장 개입설도 거론했다. 농해수위 국감에서도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김인호 산림청장과 인연이 있다며 임명 과정 문제를 짚기 위해 김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쟁용 공세"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실장 의혹 제기에 대한 경계심도 나온다. 박정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우리당 의원들이 제대로 못 캐면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실탄(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거)이 없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에선 국민의힘 공세가 중단되지 않을 만큼 김 실장 출석으로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운영위 연기는 시간을 두고 여론 흐름을 살피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비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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