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진석, 거짓해명 논란·명태균 파일에도 "문제없다"
"핵심 지지층도 이탈"…"尹부부, 보수 말아먹는다" 원성↑
김재섭 "대통령실 해명 참담"…홍준표도 "전면 쇄신해야"
윤석열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끝없는 의혹으로 민심이 날로 악화 중이다. 대통령 부부가 '진앙'인 게 가장 큰 문제다. 여권 주류는 엄호에만 혈안이다.
김건희 여사 논란이 국민 반감을 산 지 오래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폭로로 악영향은 배가됐다. 이제 불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튀었다.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 녹음파일 공개로 공천 개입 의혹의 타깃이 됐다. "김영선이 좀 (공천) 해줘라 했다"는 발언을 놓고 법리 논쟁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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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왼쪽)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 3가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홀대하며 반성·쇄신을 뭉갰다. 친윤계는 '묻지마 지원'으로 일관했다. 실기(失期)와 화근을 자초한 격이다.
여권 관계자는 1일 "주류 세력의 대책없는 모습에 집토끼가 떠나가고 있다"며 "보수 심장인 TK(대구·경북)와 70대 이상의 지지율 급락은 심각한 위기 사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핵심 지지층도 질려 돌아서면 보수 앞날은 절망적"이라며 "정권재창출은 기대 난망"이라고 우려했다.
여권 내부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가 보수를 말아먹고 있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부부가 의혹의 당사자이다 보니 자체적인 사태 파악이 쉽지 않다. 대통령실 참모진이 따져 묻고 '팩트'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 어설픈 해명으로 화를 키우는 배경이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알림을 통해 "대통령은 (경선 이후) 명씨와 문자를 주고 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나 명씨 파일이 공개된 지난달 31일엔 "당시 윤 당선인과 명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친윤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명구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 해명에서 미처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잘못됐다 지적하고 싶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경선 이후 통화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 맞느냐'라는 야당 의원 추궁에 "대통령실 알림은 경선 이후 대선 과정에서 명씨와 교류하거나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얘기"라고 응수했다. 이어 "거짓말로 등식화시키는 건 무리"라며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 육성 녹취 내용이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라고 단정지으면 안 된다"며 "정치적·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선 "본질은 명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사실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는 용산과 코드를 맞추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법률적으로 문제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인과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건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새로운 논란에도 유감 표명 없이 용산과 친윤계가 "법 위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데 대해 "밑바닥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윤계 김재섭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공천과 관련된 대통령 육성이 직접 들어갔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난관을 극복하려면 우리가 먼저 대통령 잘못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적극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대응 수위와 방법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틀째 관련한 입장문을 내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재보선 공천 상황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의 추가 폭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전날 공개한 17초 분량의 통화 녹음 파일의 앞, 뒤 내용이 더 있다며 추가 공개를 시사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TK 지지율은 18%로, 전주 조사 대비 8%포인트(p) 급락했다. 10%대는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가 명씨 녹음 파일 공개의 파급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권은 긴장하고 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눈길을 가는 대목은 국민의힘 지지율(32%)은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는 점이다. 10월 2주차 조사(28%) 이후 10월 3주차 30%, 4주차 32%로 반등세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 늦으면 국정 추진력을 회복하기 힘들다"며 내각과 대통령실 전면적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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