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합리화에 주력할 것…공정 시장 규제도 필요"
도시락 먹으며 2시간 20분 간 경제 현안 집중 논의
이재용 "대통령 자서전 읽어봤다"…李 '함박웃음'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불필요한, 또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안·안보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될 일이고 그 외에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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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글로벌 통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경제계 현안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첫 상견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의 '원팀' 정신을 부각하며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당부했다.
간담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20분까지 2시간20분 동안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도시락을 먹으며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에 뭘 해 줄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규제 철폐 또는 완화일 텐데, 특히 규제 합리화 문제에 저희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엔 여러 경제단체와 주요 기업인들이 계시니 각별히 잘 부탁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필요한 규제,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생명, 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당연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규제 합리화와 함께 공정을 위한 규제 의지도 피력한 셈이다.
공정 경제를 강조한 건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는 경제 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와 착취 등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그 전에 비해 아직도 여전히 불신들이 좀 있다. 불신들을 조금 완화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좀 더 길게 보면 1단계에서는 지금 산업·경제를 정상화하는 것, 기업들이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해 드리는 것에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통상 상황 관련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도 지정해 주면 저희가 거기에 잘 맞춰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실무 협의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우리 기업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국익을 지키는 실용적 통상외교를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헤쳐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민·관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표방한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철학은 저희 삼성뿐 아니라 여기 참석 중인 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다"며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을 마치며 "한 가지 부연하면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 그러셨어요"라며 반색했고 장내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인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이 회장과 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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