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놓고 계파간 '동상삼몽'

김광호 / 2019-05-27 14:53:24
손학규 "퇴진 전제한 혁신위 구성은 없어"…퇴진요구 일축
바른정당계 "손대표 독단으로 당 운영하면 정상화 되겠나"
국민의당계 "지도부 사퇴공방 중단하고 혁신위로 풀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7일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원회 구성은 없다"며 지도부 퇴진 요구를 또다시 일축하자,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당내 전권혁신위원회 설치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의 퇴진전까지는 혁신위 설치에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새로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9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왼쪽)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뉴시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진은 없다. 2선 후퇴도 없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힌 뒤 "개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세력을 아우르는 중도 개혁 세력을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고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은 이런 비전을 실천하고 미래를 열어가야 할 인사여야 한다"며 "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를 당내외에서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신환 원내대표는 "독단, 독선으로 당을 운영하면 어찌 정상화가 되겠느냐"며 "당이 뭉칠 수 있도록, 또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해달라"고 손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당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대의 혁신은 국회가 무조건, 조건없이 개원하는 것이 최대의 혁신이고, 우리 당의 최대의 혁신은 안 싸우는 것"이라며 "공개석상에서는 당 내부 얘기를 자제하고 공격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정병국 의원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서 검토해야 한다"면서 일부 국민의당계 의원들의 '전권혁신위'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전권이라는 것이 당 대표 퇴진 문제를 포함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중로, 이태규,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의원 등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사퇴 공방을 중단하고 전권혁신위원회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손학규 체제 이후 지지율 답보와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며 "지도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한 일인데 바른미래당은 오히려 지도부 사퇴를 놓고 대립과 파열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의제와 사안을 제한 없이 다루는 당내 전권혁신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또한 혁신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을 추천하고, 활동 기한은 다음 달 말까지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병국 의원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정 의원이) 당내 합의가 있으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혁신위가 구성되면 위원장 수용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혁신위 설치에 대한) 당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공감대 확보를 위해 6명 의원들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先) 지도부 퇴진, 후(後) 혁신위 출범' 입장을 고수중인 바른정당계의 경우 '정병국 혁신위' 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혁신위 출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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