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사이버 렉카와 '쯔양' 협박 자문료 챙긴 변호사 구속

김영석 기자 / 2024-08-28 14:50:06
변호사 최 씨, 책임 회피위해 쯔양 전 소속사 대표 유서 조작도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사생활을 폭로할 것처럼 위협해 수천만 원의 금품을 갈취하고 해당 내용을 사이버 렉카에게 제공한 변호사가 재판에 넘겨 졌다.
 

▲ 검찰 관련 이미지 [뉴시스]

 

28일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공갈 및 협박, 강요, 변호사법위반, 업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변호사 최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

최 씨는 2023년 5월 쯔양에게 사생활 관련 민감한 내용 등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언론대응 등 자문 명목의 '위기관리PR계약'을 체결하게 한 뒤 자문료 명목으로 231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싸이버 렉카 유튜버 구제역에게 쯔양의 사생활 정보를 제공해 구제역이 쯔양으로부터 5500만 원을 갈취한 범행을 방조하고, 쯔양의 정보를 또 다른 유튜버에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 씨는 소송 과정에서 알게된 A 씨와 쯔양의 혼전 동거 관련 정보를 싸이버렉카 유튜버인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제공한 뒤, 구제역과 공모해 이를 폭로할 것처럼 A 씨를 협박해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한 혐의도 받는다.

 

사이버렉카는 인터넷 상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파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하거나, 특정 인물을 비방하는 행위를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2021년 10월 쯔양의 전 남자 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한 식당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식당 측 법률 대리인으로서 A씨를 처음 만나 알게 됐다.


최 씨는 A씨의 자문변호사로 있으면서 쯔양과 A씨 사이에 민·형사상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수임했다가 A씨가 합의금을 지급하며 분쟁이 종식되자 또다시 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해 구제역에게 쯔양의 탈세 정보 등 사생활 정보를 제공했다.

이후 구제역은 지난 2월 제공받은 정보로 쯔양을 협박해 5500만 원을 갈취했고, 쯔양 측은 A씨가 구제역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해 A씨를 다시 고소하게 됐다.

이에 A씨는 형사처벌을 걱정하다가 지난 4월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됐는데, 최 씨는 A 씨 사망으로 더는 소송 대리 등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되자, 극단 선택 불과 3일 후 쯔양을 직접 협박해 '위기관리PR계약'을 체결하고 자문료 231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최 씨는 A씨 사망 후 본인이 구제역에게 쯔양 측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자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A씨의 지시로 정보를 제공한 것처럼 A씨의 유서까지 조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소송상대방과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는 것, 유튜버 구제역에 대한 개인정보를 누설하는 것, A씨의 유서 조작 등은 변호사의 각종 직업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사이버렉카들의 약탈적 범죄성향을 잘 아는 피고인이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사이버렉카를 지능적으로 배후 조종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싸이버 렉카 유튜버 구제역을 협박 및 공갈, 강요 등 혐의로,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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