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여전사' 이언주 "한국당行, 우파 혁신 공감대 있어야"

김광호 / 2019-06-11 15:07:30
[인터뷰] "바른미래 내홍 애초부터 예상…결국 갈라설 것"
"文정부 독재 세련된 독재…개국공신끼리의 철벽 스크럼"
"자유우파 세력 '제2의 도약' 이룰 수 있는 계기 만들어야"

민주통합당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해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보수의 아이콘'으로 변신한 무소속 의원이 있다. 지난 4월 2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언주(48·경기 광명) 의원은 지난 7년간 우클릭하면서 '보수 여전사'로 변신했다.


최근 그의 정부, 여당을 향한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에 우파 지지자들이 열광하면서 이 의원의 유튜브 채널 '이언주TV'는 구독자 수가 22만 명을 돌파했다. 현역 의원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탈당 이전부터 자유한국당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이 의원은 곧 입당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여전히 독자노선을 걸으며 우파 진영 내에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보수의 개혁주자'로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 의원을 지난 5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이 의원은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솔직한 화법으로 현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와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의 향후 정치적 구상과 비전 또한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 5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바른미래 내분은 예견된 일…계파간 정치 지향점부터가 달라"

- 이 의원께선 바른미래당 탈당 이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어떤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가?

우선 6월 말을 목표로 책 집필 작업을 마무리중이다. 또한 유튜브, 페이스북 활동을 하면서, 발품을 팔아 대중강연을 다니고 있다. 토론회나 강연에선 주로 대한민국의 자유우파와 보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자유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우파의 철학, 보수 혁신 등에 대해 대중들과 함께 고민하며 모색해 보고 있다.


- 말씀하신 자유와 연결되는 질문인데, 이 의원께선 문재인 정권에서 자유가 상당히 억압된다 주장해 왔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자유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가?

자유가 교묘하게 억압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언론,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전대협 사건'처럼 지문감식·CCTV추적·무단주거침입 등을 당하지나 않을지 국민들이 의식하면서 굉장히 자유를 억압받는 상황이다. 또한 과도하게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을 걸어 언론과 유튜브 활동 등을 억압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한편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주52시간 근무제 등은 경제적 자유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근로자들이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뺏긴다면 이들이 노동할 권리는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제가 일선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 억압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가 침해당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좌우를 막론하고 진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실질적으로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 정치세력이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 의원님의 탈당 이후 바른미래당의 내홍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결국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분당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의원님께서는 이번 내홍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결론이 어떻게 날 것으로 예측하는가?

정치는 결국 지향점이 같아야 함께 갈 수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에 있는 호남지역 의원들은 한계가 있다. 이분들은 지역주의와 친민주당 성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반면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한국당과 결이 다르지만 분명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애초부터 예상됐던 어려움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고, 결국에는 두 세력이 각자 갈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본다.


- 한국당도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황교안 체제 이후 한국당은 대여 공세를 높이고 있으나 국민들의 호응이 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당에서 최근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한다고 하는데 무슨 소통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맨날 틀에 박힌 방식으로 회의를 하고, 집회를 해봤자 국민들과는 괴리가 있다. 소통 방식이 여전히 권위적이고 형식적이다.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좀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사실 우파에서도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비전을 보여줘야 하지만 여전히 과거 틀에 얽매여 있다. 형식을 깨는 파격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치의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 보수진영에서는 좌파 독재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문재인 정부가 독재를 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에 공감하는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 성격은 김정은 방식의 독재가 아닌 세련된 독재다. 언론이나 정부 요직에 자기들하고 친밀한, 성향이 같은 사람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 그 사람들이 알아서 스크럼을 짜는, 세력에 의한 독재다. 엄밀하게 말해 이 정권하고 가까운 사람들, 이 정권에 대해서 우호적인 사람들이 아니면 어떤 역할도 맡을 수 없고,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시 말해 무조건 좌파 독재라고 말하기 보다는 집권세력에 의한 독재이며 개국공신들에 의한 독재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보수통합' 위해 한국당부터 기득권 내려놓을 수 있어야"

- 자유한국당에서 보수통합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 의원님께서는 보수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당대당 통합은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생각해 볼 문제지만 최소한 연합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연합정치를 하려면 최소한 목표가 비슷해야 한다. 동지애나 서로 간의 연대의식이 있어야 협력이 가능하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이 집권 세력, 주사파라든가 종북세력들의 전체주의적 성향에 의해서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걸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우파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제1야당인 한국당이 먼저 열린 자세를 갖고,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보수 개개인의 생존보다는 나라가 더 중요하다는 큰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진정으로 우파가 바뀌길 희망한다. 단순히 선거를 이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유우파가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에서 의원님을 최고위원으로 영입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한국당 입당 계획은?

'통합해야 되니까 들어와라' 이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무슨 감동이 있겠나. 나는 계속 보수의 혁신과 연합에 대해서 얘기해왔다. 우파진영의 대혁신과 연합, 이런 것들을 위해서 제 도움이 필요하고 또 함께 하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에게 우파 혁신에 대한 공감대와 각오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당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 정치는 종합예술이고, 어느 날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나거나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우파를 통해 진정으로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그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 이언주 의원이 지난 5월 29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목표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내 정치적 소명은 '87년 체제' 이후 혁신된 우파 세력 이끄는 것"

- 현재 의원님의 지역구는 경기 광명을이지만 최근 꾸준히 부산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부산은 의원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부산은 제가 태어난 곳이고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낸 소중한 곳이다. 개방과 번영의 상징이었던 부산은 최근 대한민국이 개방보다는 폐쇄로 가는 흐름 속에서 쇠퇴하고 있다. 나에게 부산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나는 어차피 특정 지역에서만 정치를 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아 전국을 다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부산에서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으로서 좀 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의원님의 활동 중 유튜브 채널 '이언주TV'가 특히 핫하다. 현재 구독자수 22만명을 넘길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유튜브 '핵인싸'로서 그 비결이 뭔가?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구상하고 있는가?

짧게 5~10분이라도 매일 현안에 대해 방송하면서 내 나름대로 솔직하게 풀어내는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또 각종 문제나 현안들에 대한 다른 관점을 내놓는 것도 우리 채널의 강점으로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소통 방식의 컨텐츠를 구상하고 있는데 '민생으로부터의 편지'가 그것이다. 망해가는 중소기업 대표, 직장을 잃은 노동자,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걱정하는 주부 등 다양한 사연들을 편지로 받아 사연을 읽어주고 함께 고민해 보는 코너다.


이런 아픔들을 유튜브 구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정책적 방향, 가치 등에 대해 모색해 보는 코너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 정치인으로서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나는 기성 우파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주장은 같아도 태도가 다르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잘 설명한다.

이런 나의 솔직담백함과 직관적인 정치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론도 중요하지만 나는 직관의 힘을 믿는다. 직관은 곧 국민들과의 소통에서 나오기 때문에 특히 그것을 중시한다.
그런 차원에서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보수의 여전사' 같은 별명이 마음에 든다. 잡초처럼 거칠게 살아온 가정환경 탓인지 나는 귀족 같은 기존 보수세력들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에 소속됐었기 때문에 그들의 모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덕분에 뼈 때리는 발언도 나오는 것이다.(웃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꿈은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우파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87년 체제 이후 혁신된 우파의 세력을 이끄는 것이 내 목표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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