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4조 원…"반도체 회복, 모바일 선전"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10-31 14:00:18
전분기比 매출 12.33%↑, 영업익 264.04%↑
프리미엄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실적 효자
AI 확산으로 HBM↑…반도체 적자 6100억 축소
시설투자 3분기 누적 36.7조…반도체에 33.4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첫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AI(인공지능) 컴퓨팅 확산에 따른 HBM(초고대역폭메모리) 메모리 수요가 늘며 적자가 크게 줄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역대 최대 분기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 연결기준 삼성전자 2023년 3분기 전사 손익 분석 요약 [삼성전자 IR보고서 캡처]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 3분기 매출 67조4000억 원, 영업이익 2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21%, 영업이익은 77.57%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전기 대비 매출은 12.33%, 영업이익은 264.04% 증가했다.

 

반도체 적자 줄이고 모바일 판매 확대

 

사업별로는 반도체 중심의 DS부문에서 적자폭을 줄였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손실은 3조7500억 원으로 지난 2분기(4조3600억 원 적자)보다 6100억 원 감소했다.

3분기 반도체 매출은 16조4400억 원이었다. HBM과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판가 상승이 실적에 기여했다.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이 떨어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부사장은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실적발표회에 참석한 주요 임원들. [삼성전자 IR 보고서 캡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은 3분기에도 실적 효자였다. DX부문의 매출은 44조2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7300억 원이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플래그십 제품들의 판매 단가가 상승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IR 담당 서병훈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올 3분기 동안 스마트폰은 5900만 대, 태블릿은 600만 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2023년 3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및 손익 요약[삼성전자 IR보고서 캡처]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을 담당하는 전장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동안 매출 3조8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와 카오디오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VD부문은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큐레드(Neo QLED) △올레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 효과 감소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SDC는 플래그십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 출시로 이익이 늘었다. 매출 8조2200억 원, 영업이익 1조9400억 원이었다.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이와 달리 네트워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시설투자 36.7조…반도체에 33.4조 집중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11조4000억 원을 지출했다. 투자가 집중된 곳은 반도체로 DS부문에 10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디스플레이에 7000억 원이 추가로 투자됐다.

3분기 누적 투자액은 36조7000억 원으로 DS부문에 33조4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1조6000억 원 수준이다. 연말까지 연간 투자 규모는 DS 47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 원이다.

올해 연간 투자 규모는 53조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AI에 집중…"HBM3, 판매 과반 넘을 것"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글로벌 IT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방향은 AI다. AI 확산에 맞춰 고성능 고사양 HBM 반도체와 폴더블 스마트폰을 중심축으로 수익 확대에 주력한다.

메모리는 빠른 속도와 저전력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AI 수요 증가에 맞춰 HBM3와 HBM3E 비중을 확대해 고성능·고대역폭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부사장은 “내년에는 HBM 공급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며 “올해대비 2.5대의 물량을 확보하고 고객사와도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HBM3는 내년 상반기 전체 판매량의 과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도 생성형AI 확산에 적극 대응한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파운드리 사업부 정기봉 부사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HBM과 2.5D 패키지 분야의 공급 병목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두 분야의 공급 능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가전 프리미엄 전략 지속

 

스마트폰은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한다. 태블릿은 대화면 트렌드에 맞추고 터치 마케팅을 강화한다. 웨어러블은 웰니스(Wellness) 기능을 강화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기능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창의적이고 편리하며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MX부문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는 “내년에는 전 지역에 걸쳐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초프리미엄 중심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고 보급형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리미엄과 라이프 스타일 중심 제품 혁신과 초고화질 초대형 TV 판매에 초점을 맞춘다. 네오큐레드와 98형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스크린과 같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는다. 성능면에서는 AI모드를 확대하고 자동화 기능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사용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VD사업부 노경래 상무는 “코로나 사태로 쌓였던 부품 재고가 소진되고 있고 물류 협상으로 재료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운용 효율화 효과가 가시화하며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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