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어머니의 절규…"나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

이상훈 선임기자 / 2026-03-23 13:22:09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침몰참사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나도 이제는 유가족이 되고 싶다."

9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의 어머니가 한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침몰 2년 후 진행된 2차 수색을 통해 유해의 위치는 확인됐지만 실제 수습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희생자 가족들은 유가족이 아닌 실종자 가족으로 남아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수습자인 허재용 기관장의 누나 허경주 씨는 "세상 어떤 사람이 내 가족이 죽어서야 부여받을 수 있는 이름인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말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수습하지 못한 채 9년째 차가운 바닷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움 속에, 한 번씩은 자다가도 놀라며 그렇게 시간을 억지로 버티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가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닙니다. 가족들을 내 품으로 데려오는 것, 예의를 갖춰 장례를 치르고 이제 유가족이 되는 것, 가족의 기일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동생을 기릴 수 있는 것,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국가에 요구하고 있는 것뿐입니다"라며 울먹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9년이 지났고 10주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는 10주기가 되기 전에 반드시 2차 심해 수색을 실시해 가족을 데리고 와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의 피눈물을 멈추게 해 달라. 그리고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국가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해 달라. 그것만이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며, 저희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을 요청했다.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침몰참사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수습자 허재용 씨의 누나 허경주(가운데) 씨가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침몰참사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침몰참사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침몰참사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9주기를 앞두고 23일 오전 침몰참사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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