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주민들 "군사충돌 부르는 적대행동 멈춰라"

이상훈 선임기자 / 2023-12-13 14:03:22
▲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9·19군사합의 무력화를 우려하는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단체의 공동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상훈 선임기자]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9·19군사합의 무력화를 우려하는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단체의 공동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최근 정부가 북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을 정지시키자, 북이 군사합의의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북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남북 군사분계선은 세계 최대의 군사력 밀집 지역으로 쌍방 2km씩의 너무나 좁은 완충지대를 사이에 두고 수십 년간 군사적 대치가 이어져 왔고, 군사분계선 일대의 국지적, 우발적 충돌로 전쟁 직전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경험도 적지 않은 한반도에서 9·19 군사합의 무효로 접경지역의 군사 충돌을 방지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로 나아가고자 했던 평화의 안전핀이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철원지역 민통선에서 농사를 짓는 김용빈 씨는 기자회견에서 "2018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 합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지금, 접경지역의 군사충돌을 유발하는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대북전단금지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영농에 지장이 많았다. 들판에서 일을 하다가 대북전단 살포로 대피명령이 내려오면 하던 일 멈추고 발 동동 구르며 대피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북전단을 보내기보다는 철원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북으로 보내 먹거리를 나누며 평화를 이야기 해야 한다. 휴전선을 마음껏 넘나드는 두루미처럼 우리도 평화로운 삶을 희망한다"고 접경지역 주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군사도시인 동두천에서 활동하는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최희신 활동가는 기자회견에서 "날로 확대되는 연합군사훈련, 대북 전단살포에 이어, 정찰기, 전투기, 무인기, 기구 등의 진입, 확성기 설치와 재가동, 철거되었던 GP의 복원과 재무장은 접경지역의 충돌 위기를 극단적으로 고조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이미 접경지역 주민들은 위기를 나날이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해5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철수하고, 군사훈련은 더욱 빈번해 지고 있으며, 날마다 커져가는 총포소리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의 전쟁종식과 평화실현을 위해,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가 한 자리에 모여 '평화와 연대를 위한 접경지역 주민, 종교, 시민사회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히고, 군사위기를 조장하는 모든 적대행동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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