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재' 발판삼아 文정부 견제·보수통합 초석 닦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밖으로 나갔다.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항의해 4, 5월 전국을 돌며 규탄집회를 연 지 3개월 만이다. 황 대표는 8월 18일 입장문을 내고 "장외에서만 활동했던 지난 투쟁과 달리 이번엔 원내·원외·정책의 세 분야 전체에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명분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대전환', '대한민국 살리기'지만 단순 그 이유만은 아니다.
한국당은 이번 장외투쟁을 당 지지율 하락을 반등시킬 기회로 여긴다. 마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정국과 맞물려 탄력도 얻었다. 한국당 일각에선 이번 기회로 보수야권의 '반문(재인) 연대'도 이끌 수 있다고 기대한다. 2·2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취임 6개월을 맞은 황교안 대표는 장외투쟁을 통해 일거양득 할 수 있을까.

국회 복귀 후 추락한 한국당 지지율…반등 계기 될까
올해 한국당 지지율과 황 대표의 대선후보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온 것은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설 때였다.
한국당 지지율은 5월 2주차 리얼미터 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6.6%)에서 34.8%로 더불어민주당(36.4%)과 1.6%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한국당은 한국갤럽 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17%)에서도 5월 2주 차에 25%(민주당은 40%)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조사 방식의 차이 때문에 두 기관의 조사결과의 차이는 컸다.
황 대표 지지율은 4월 22~26일 리얼미터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에서 22%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당시 한국당은 장외집회에서 자극적 색깔론과 우편향된 메시지를 쏟아내며 전통적 보수층을 결집시켰다. 동시에 '정치신인' 황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당 지지율 상승에 한몫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은 얼마 가지 못했다. 6월 28일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한 후 한국당 지지율은 20%의 박스권에 갇혔다. 황 대표 인기도 하락세에 진입했다. 황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7월 29일~8월 2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에서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9.6%에 머물렀다. KBS가 8·15 광복절을 맞아 내놓은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황 대표 지지율은 10.4%에 그쳐 20.7%를 기록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크게 뒤졌다.
한국당이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한 배경에는 끊임없는 막말 파문과 황 대표의 실언, 고질적 계파갈등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황 대표가 존재감을 부각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단 한 번도 국회의원을 해본 적 없는 원외 당 대표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야당이 정부‧여당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무대인 청문회나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그렇기에 장외투쟁은 황 대표의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고 당 지지율 반등을 꾀할 선택지 중 하나다. 한국당은 지난 8월 24일 광화문 장외집회에 이어 30일에는 부산, 31일에는 종로구 사직공원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는 7일에는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조국 호재' 발판 삼아 보수통합 초석 닦기
황 대표가 장외투쟁으로 의도했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당내에선 '조국 호재'를 발판삼아 20대·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반조국' 분위기를 이용해 보수야권 중심의 '반문연대-보수통합'을 이루자는 주장도 있다.
황 대표는 광화문 집회에서 "여태까지 총선이 20번 있었는데 자유우파 정당이 이긴 것이 15번"이라며 "(패배한 5번은) 나뉘었기 때문에 졌다. 우리가 뭉쳤을 때는 다 이겼다.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며 보수통합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이날 단상엔 황 대표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올랐는데, 한국당 관계자는 이를 두고 "보수통합의 진일보한 장면"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장외투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국회 직원 및 보좌진 익명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황 대표를 "거리투쟁 이외엔 다른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외대표"라고 비판하고, "지지율이 장외투쟁 안해서 떨어지는 것인가. 대안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으니 떨어지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황 대표의 장외집회 선언 이후 한국당 지지율은 8월 26일~30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0%p·응답률 6.6%)에서 29.1%로 전주대비 1.1%p 하락했다. 황 대표의 지지율 역시 8월 26일~8월 30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에서 지난 달 대비 0.1%p 내린 19.6%에 머물렀다. 1위인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격차는 5.6%p로 오차범위(±2.0%p) 밖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 UPI뉴스〉에 "한국당은 장외투쟁으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율과 비슷하고, 앞으로도 지지율이 반등할 요소가 없다"며 "한국당의 위기는 다른 군소정당 지지율로 옮겨가고 있다. 소폭이지만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 지지율은 세대별로도 봤을 때도 20대에서 제일 낮다"며 "20대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낮아도 한국당 지지율로 옮겨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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