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성남중원 출마선언…임종석은 지역구 '저울질'
총선 앞두고 '친문' 물갈이 전망…'공천 피바람' 예고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인사들이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해 속속 여의도로 복귀한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체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후보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청와대 전·현직 인사는 장관직을 포함해 3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출마할 지역구까지 정해놓고 출마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물론, 현역 지역구 의원들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친문' 실세들의 당 복귀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지난 4월 16일 현역의원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하면 전원 당내 경선을 거치도록 하는 공천 기준을 잠정 결정했다. 특히 당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은 공천심사와 경선 때 20%를 감점하고, 반대로 정치신인에겐 공천심사 때부터 1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공천 기준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 청와대 출신 출마 희망자들이 총선에 출마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병도 익산을, 백원우 시흥갑 출마 거론…조국은 소문만 무성
청와대에서 여의도로 복귀한 인물들 가운데 주목받는 이들은 1기 청와대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다. 이들 중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월 15일 민주당에 입당한 뒤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하겠다"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지역구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수석은 20대 익산을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다만 익산갑 출마도 배제할 수 없는데, 한 전 수석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익산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백 전 비서관은 경기 시흥갑에서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과 재대결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 전 비서관은 시흥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19·20대 총선에선 함 의원에게 모두 패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의 경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 출마가 거론된다.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경남 양산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번에 출마하면 경남 양산 지역구에서만 다섯 번째 도전으로, 송 전 비서관은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네 번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에 재도전한다. 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비서실장은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충남 공주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충남 공주·부여·청양으로 바뀌면서 정 의원에게 패했다.
현직 청와대 인사 중 수석비서관급에서는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정 수석은 서울 관악을, 이 수석은 서울 양천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해당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비서관급에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김봉준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 △김영배 민정비서관(서울 성북)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인 조국 수석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조 수석은 출마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안하고 있다. 조 수석은 최근까지도 언론에 자신에게 맡겨진 과업,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과 같은 권력구조 개편작업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반면 임 전 실장은 출마는 확정적이지만 지역구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원래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성동을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에서부터 종로 출마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구(서울 동작을) 출마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친문 감별사' 양정철 전면에 나서면서 '총선 물갈이' 가능성 ↑
지난 3월 개각을 통해 당으로 복귀한 전직 장관들의 총선 역할론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여권 취약 지역인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를 지역구로 갖고 있는 김부겸(대구수성갑·前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부산진구갑·前해양수산부 장관)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두 의원은 민주당의 영남권 선거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균 전 통일부장관은 거주지인 의정부를 포함해 경기권 접경지역 출마설이 나온다. 문재인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으로 남북해빙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중량감 있는 후보로 꼽힌다.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비례대표를 지낸 그는 당 복귀 이후 인천 출마를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UPI뉴스에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복귀한 이들이 현역의원들과 붙는다 해도 공천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역구를 노리는 비례의원들은 물론, 현역의원까지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양정철 씨의 여의도 복귀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앞으로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친문으로의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며 "최근 양정철 씨가 민주연구원장에 부임한 것도 '친문 감별사' 역할을 맡기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보다 당에서 주도하는 형식으로 만들기 위해 양 원장에게 그 역할을 맡긴 것"이라며 "현역의원들 가운데 3선 이상 의원들에게는 퇴진론이 나올 수 있고, 여론조사 등을 활용해 '비문' 의원들을 컷오프시켜 '물갈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에게 민주당 '공천 실세'로 지목된 양 원장은 지난 21일 서훈 국정원장과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비공개 회동'하는 현장이 한 매체에 포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당에서는 정보기관 수장이 총선을 11개월 앞둔 시점에서 여권의 총선 기획 실세와 만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양 원장의 화려한(?) 귀환 속에 '복귀 친문'들의 차기 총선 전면 배치가 가시화되면 민주당에는 한바탕 '공천 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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