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2년전 베팅한 스웨덴 스타트업 '파산'

서승재 기자 / 2026-05-15 14:56:47
스웨덴 법원, 이메탄올 업체 리퀴드윈드에 파산 선고
삼성E&A도 개별협력 체결…삼성 계열사 두 곳 영향권
삼성벤처투자 "투자규모·회수가능성 답변하기 어렵다"

삼성벤처투자가 출자한 스웨덴의 탄소중립연료(e-fuel) 스타트업 '리퀴드윈드(Liquid Wind)'가 파산했다. 벤처캐피탈(VC) 투자는 대상 기업이 파산하는 경우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벤처투자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퀴드윈드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모회사인 리퀴드윈드 AB가 11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며 "스웨덴·덴마크·핀란드 자회사를 포함한 사업 전체가 매각 대상"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재무 의무를 영구적으로 이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지난 2024년 리퀴드윈드가 4400만 유로(약 768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 당시 삼성벤처투자, 삼성E&A와 함께 촬영했던 사진. [리퀴드윈드 웹사이트]

 

리퀴드윈드는 2017년 설립 이후 이메탄올(eMethanol) 생산·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만드는 이퓨얼은 탄소 감축이 어려운 해운·항공·육상 운송·화학산업 등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시장 성장이 더뎠다. 이메탄올 시장가격은 톤당 800~1200달러로, 화석 메탄올(300~400달러)의 3배에 달한다. 고객사의 장기 구매계약을 좀처럼 확보하지 못했다. 

 

리퀴드윈드는 2024년 투자 유치 라운드(시리즈C)를 통해 삼성벤처투자와 유니퍼(Uniper), HYCAP 등으로부터 총 4400만 유로(약 768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삼성 계열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인 삼성E&A 역시 2024년 리퀴드윈드와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 탄소중립연료 시설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일이 있다. 

 

이에 따라 리퀴드윈드의 파산은 삼성E&A의 해외 친환경 연료 사업 구상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계열 두 회사가 함께 파산 영향권에 들게 된 셈이다. 

 

KPI뉴스는 삼성벤처투자에 리퀴드윈드에 대한 투자 규모와 회수 가능성을 물었다. 이에 삼성벤처투자 측은 "두 가지 모두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KPI뉴스 / 서승재 기자 seungjaese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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