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21%, 취임 후 최저…레임덕 길목 10%대 들어서나

박지은 / 2024-05-31 15:49:44
한국갤럽…한달째 24%서 3%p 하락, 부정 평가는 70%
배종찬 "거부권 탓…해결책 안보여 20%대 붕괴할 수도"
與는 1%p 오른 30%…"채상병·김건희는 당 아닌 尹책임"
유승민 "尹 벌써 다 잊었냐"…박지원 "굉장히 초조한 듯"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겨우 지킨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1%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p) 떨어졌다.

 

21%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지지율이 횡보를 거듭하다 내려가 20%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의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총선 전 30%대 중후반을 유지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4월 3주차 조사에서 23%로 주저앉았다. 이후 4월 4주차 조사에서 24%로 찔끔 오른 뒤 5월 2주차, 이번 5월 4주차 조사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한달 넘게 20%대 초반의 저공비행을 이어가다 이번 조사에서 더 하강했다.

 

부정 평가는 3%p 올라 70%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민 과반이 지지하는 '채상병 특검법'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것이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정황들이 속속 나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은 확산일로인데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20%대 붕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지지율이 추락하면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 경계선은 명확하지 않다. '25% 법칙'을 말하는 전문가도 있고 20%대 초반을 제시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10%대는 레임덕 단계라는데 이견은 없다. 핵심 지지층까지 이탈해 국정 주도권이 상실된다. 국정 동력이 마비돼 반등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레임덕 길목에 들어선 셈"이라며 "윤 대통령이 기존의 국정 스타일을 고집하먀 야권과 강대강 충돌을 되풀이할 경우 지지율이 오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30%)이 직전 조사보다 1%p 상승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통상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같이 오르거나 떨어지는 '동조 현상'을 보인다. 그런데 둘이 따로 움직였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이슈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라며 "국민들은 이 두 사안에 대한 책임을 당이 아닌 대통령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당정 결속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자"고 당부했다.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다 잊자"는 윤 대통령 발언에 당 안팎에서 쓴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되어,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되어 참패한 것 아닌가"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뭘 잘못해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겁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이 어떻게 볼지 두려워해야 한다"며 "변화를 거부하면 절망과 소멸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좀 굉장히 초조한 것 아닌가, 당혹스러운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22대 국회가 처음부터 강대강으로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윤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체 뭘 잊자는 것입니까. 대통령 자신의 실책과 과오를 잊어 달라는 것입니까"라고 쓴소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1%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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