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보다 탄약고가 더 위험, 폐쇄 또는 이전 후 창원시 청사 신축 이전"
"시청사 대체부지 선정 시 생태환경 파괴 우려,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팔용산 미군사격장 문제가 불거진 뒤 운영이 잠정 중단돼 있는 가운데, 미군공여지를 반환하고 이곳에 창원시 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보당 의창구위원회는 사격장 인근 지역 주민과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오후 창원시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시청 이전, 팔용산 미군공여지에서 해법을 찾는다'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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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제발표에 나선 정혜경 진보당 의창구위원장 [진보당 의창구위원회 제공]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감사를 지낸 허정도 건축학 박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혜경 진보당 의창구위원장이 '미군공여지 부지 반환과 시청사 이전'에 대해 발제자로 나섰다.
정혜경 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일반적으로 시청사는 도시환경적 측면, 정치사회적 측면, 기능적 측면, 경제적 측면 등에서 지역공동체의 유기적 성격과 연관돼 있다"면서 단순한 행정 공간에서 생활서비스 거점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현 창원시 청사가 건립된 1980년 창원시 인구는 의창군 인구를 포함해 19만9448명이었지만, 현재는 101만 명으로 행정구역 내 인구가 5개 늘어났다"며 "통합창원시를 상징하고, 균형발전과 시민 공론의 장으로서의 시청사 이전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청사 이전 대체부지를 팔용산 미군 사격장과 탄약고가 있는 미군공여지로 제시한 그는 "의창구민 573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88.9%가 미군공여지 반환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환부지에 창원시 청사를 이전하고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80.1%가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역 이슈가 된 사격장의 위험성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로부터 1.5km도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기관총 등 사격훈련에 따른 불안과 공포가 존재하지만, 사격장 보다 더 위험한 것은 탄약고"라며 네이팜탄 등 폭발성 강한 탄약이 얼마나 있는지 주민들은 물론 창원시도 모르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리적 접근성과 주민 편리성, 대체부지 확보의 용이성,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과 중심성, 마산 창원 진해 균형개발, 미군공여지 반환으로 인한 부지확보의 경제성, 봉암수원지와 봉암갯벌이 위치한 쾌적성 등을 청사 대체부지 활용 배경으로 설명했다.
팔용산 미군공여지는 1972년 부산 및 진해 주둔 미군의 탄약창과 사격훈련장으로 공여된 40만 평 규모다.
지난 3월 1만여 평으로 추정되는 사격장이 확장공사를 추진하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중단됐다. 이곳 인근에는 학교, 병원, 종합터미널, 공원, 아파트 등이 유효 사거리 반경에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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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자로 나선 강종철 마창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진보당 의창구위원회 제공] |
강종철 공동의장은 이어 지난 2020년 4월 전남 담양군의 한 골프장으로 총알이 날와와 경기진행요원을 피격한 총기오발사고와 올해 10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승용차 유리 피격 사건 등을 제시하며 도심 인근의 사격장 위험성도 경고했다.
다만 팔용산은 봉암갯벌과 연계하는 생태축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이동 통로라며 "개발이 이뤄질 경우 인근 봉암갯벌, 팔용산 생태환경 파괴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훼손이 우려되므로, 미군공여지 반환 이후의 활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토론에 나선 박유제 UPI뉴스 경남본부장은 "현 창원시 청사가 노후화돼 B등급을 받은 지 10년이 지났고, 직원 1인당 공간면적도 전국 평균보다 낮다"며 청사 안팎의 공간 재구조화로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박 본부장은 또 민원인이 현 청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기준으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서는 왕복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진해구 용원동에서는 왕복 3시간이 걸린다면서 열주민접근성 부족과 행정수요 증가, 만성적인 주차난과 시청 주변의 교통사고 위험성 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창원시의회 청사도 협소해 일부 상임위원회 회의실과 위원장실이 시의회 청사가 아닌 제2별관에 있을 정도로 공간 운영의 한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청사 신축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는 현 청사를 민간 또는 지방이전 공공기관에 매각하거나, 미사용 및 방치된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청사 건립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 경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본부장은 아울러 "미군공여지 반환으로 재원 확보에 큰 부담이 없을 경우 현 청사 밖에 업무공간이 있는 사업소와 창원시 출자출연기관이 입주하는 제2청사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워케시션센터나 시민들을 위한 복합공유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허정도 박사는 토론이 끝난 뒤 "모든 거대한 상황도 시작은 주장과 이론에서 출발하고 문제제기에서 비롯된다"면서 "오늘 토론이 공론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공여지 반환 가능성을 묻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허정도 박사는 "만약 팔용산에 지금까지 없던 사격장과 탄약고를 미군에 제공해야 한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필요성과 당연성이 가능성보다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PI뉴스 / 손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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