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변화 막으면 미래 없다"…송언석, 비대위원장 겸임

장한별 기자 / 2025-06-30 11:28:25
5대 개혁안, 친윤계 반대로 좌초…49일 만에 퇴임
기자회견…"개혁안 정당 투표 무산 매우 안타까워"
"전당대회 출마 안 해…백의종군하며 보수 재건"
전대까지 관리형 체제…전국위 거쳐 비대위 구성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 주류인 친윤계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후보 교체 파동'으로 물러난 5월 12일 후임으로 지명돼 49일 간 당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파동 진상 규명 등 이른바 '5대 개혁안'을 적극 추진했다. 당에 등 돌린 국민에게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친윤계 반대로 개혁안은 좌초됐다. 탄핵 반대를 주도했던 이들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개혁안에 반발하며 김 위원장 사퇴를 압박했다. 친한계 등 비주류는 김 위원장 임기 연장을 주장하며 힘을 실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친윤계인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개혁 동력은 사실상 소멸됐다. 김 위원장 임기 연장도 물건너갔다. 

 

김 위원장은 5대 개혁안에 대한 전당원 투표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가 그토록 진정성 있게 반대했던 후보를 국민들이 선택했다는 것은 국민들께서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 그 이상으로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의 힘을 키울 때"라며 "지금 저의 역할이 전대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의지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그는 6대 개혁안을 제안하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협치를 위한 보수 재건의 길 △국민주권 실천의길 △따뜻하고 혁신적인 보수의 길 △국가 개혁에 필요한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정신 추구 △세대통합 역사의식 확립이다.

 

김 위원장이 개혁안 추진에 올인하다 성과없이 물러나는 건 변화 의지도, 능력도 없는 국민의힘 현주소를 보여준다. 6·3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계엄·탄핵에 대한 반성문 한 장 남기지 못했다. 새 원내 지도부는 대다수 친윤계로 짜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급락한 건 국민 불신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송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인 제가 잠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송 비대위원장 임명과 비대위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에는 원내에선 박덕흠(4선)·조은희(재선)·김대식(초선) 의원이 내정됐다. 모두 친윤계로 평가된다. 친윤계 비대위가 꾸려지는 것이다. 원외에선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지명됐다.


'송언석 비대위'는 오는 8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전대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결정될 때까지의 한시적 의사결정 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이 환골탈태해 투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의사결정 기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의총에서) 말했다"며 "많은 의원이 공감했고 반대 의견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대위에 참여하는 면면이 기득권에서 벗어나 쇄신을 적극 추진하는 인사라고 보기 어려워 김 위원장 경고처럼 당의 앞날은 밝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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