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사물에 표정과 감정 불어넣는다…미국 예술가 테리 보더 개인전

박상준 / 2025-08-18 10:50:13
'테리 보더의 벤트 아트_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20일~11월2일 경기도 양평 구하우스미술관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미국 아티스트 테리 보더의 개인전 '테리 보더의 벤트 아트_먹고 즐기고 사랑하라'가 오는 20일 경기도 양평 구하우스미술관에서 개막한다.

 

▲ 테리 보더 개인전 포스터. [구하우스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선 사진, 애니메이션, 제작 영상, 그리고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벤트 아트(Bent Art)'의 세계를 소개한다. 

 

테리 보더는 빵, 과자, 달걀, 땅콩, 수저, 립밤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에 철사로 팔과 다리를 만들어 붙이고 표정과 감정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탄생한 사물들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작가였던 테리 보더가 일상의 사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사물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는 작업 과정에서 삶의 지혜와 통찰력,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고 말했다. 

 

테리 보더의 작품에는 네 가지 주제가 깃들어 있다. 사물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하는 자의식, 익숙한 명작과 문화를 위트 있게 재해석한 오마주, 웃음 끝에 여운을 남기는 블랙유머, 그리고 익살 속 경고를 담은 반전이다. 각 주제는 서로 다른 결을 지니지만 모두 사물을 매개로 인간의 삶을 비추는 공통점을 갖는다. 

 

▲ 테리 보더의 '영원한 강자는 없다'. [구하우스미술관 제공]

 

전시는 사진, 애니메이션, 제작 영상을 포함해 총 59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입구의 클락룸에서는 연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A Slice of Life'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창작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철사와 일상의 사물을 이용해 자신만의 벤트 아트를 제작할 수 있다. 완성한 작품은 전용 촬영 존에서 작품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SNS로 공유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면서도 세대별 감상 포인트가 다양한 전시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장면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청년층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시선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표현 감각을. 중장년층은 유머 뒤에 숨은 이야기에서 삶의 지혜와 공감을, 시니어층은 세대를 초월한 작가의 작업에서 제2, 제3의 삶을 계획해 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 화요일은 휴관.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상준

박상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