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우파 장동혁, 국힘 새 당대표…윤어게인·계파갈등 예고

장한별 기자 / 2025-08-26 15:32:15
50.27% 득표, 김문수 꺾고 '이변' 연출…당심 우위 승인
"당분열 몰고가는 분들엔 결단…우파시민 연대해 싸울것"
"원내 분란 방치하면 우파 연대 어려워…단일대오 뭉쳐야"
'찬탄청산' 예고에 내홍 격화 전망…험악한 대여관계 불가피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장 의원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당원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선투표에서 장 신임 대표는 22만302표(50.27%), 김 후보는 21만7935표를 얻었다. 표차는 2367표 차에 불과했다.

 

장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게 1만7845표 뒤졌으나 당원 투표에서 2만212표 앞섰다. 당심(52.88%)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 승인이었다. 

 

▲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당 선관위가 이날 함께 발표한 본경선 결과에 따르면 장 대표는 15만3958표를 차지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2위 김 후보는 13만1785표였다. 조경태(7만3427표), 안철수 후보(5만8669표)가 3위, 4위로 탈락했다. 

 

그간 여론조사와 달리 장 대표는 일찌감치 당원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재선인 장 대표가 6·3 대선에서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를 누른 건 이변으로 평가된다.

 

장 대표와 김 후보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대표 주자였다. 둘 다 강성 우파이면서도 결은 다소 달랐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적극 감싸며 더 오른쪽이었다. 전대 현장에서 소란을 일으켰던 극우 인사 전한길 씨도 끌어안았다. 찬탄파 한동훈 전 대표와는 분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친한계 포용 의사를 밝히며 차별화를 꾀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당심은 결국 장 대표를 택했다. 그런 만큼 장동혁 지도부의 국민의힘은 '윤어게인'과 계파갈등의 파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달 31일 전 씨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나가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TV토론회에선 내년 재보선에 한 전 대표보다 전 씨를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찬탄파를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특히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그런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시 출당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새롭게 꾸려질 최고위원회가 반탄파 절대 우위로 구성되면서 당 정비와 내년 지방선거 대응 등 주요 사안을 놓고 찬탄파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사실상 없어졌다. 그러나 찬탄파가 '윤(尹)과의 절연'으로 대표되는 혁신 움직임을 고수하면 양측이 충돌하며 내홍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험악한 대여 관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강경한 투쟁으로 일관하며 지지층을 결속하는 행보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에게 계엄·탄핵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죄, 미래를 위한 쇄신 등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제반조치를 기대하기는 더 이상 어렵게 될 공산이 크다. 친한계 인사는 "구 주류인 친윤·영남권 세력이 계속 당권을 쥐고 강성 당원들 입맛에 맞게 움직일 것"이라며 "합리·상식을 바라는 민심과 멀어지면서 중도층 이탈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찬탄파를 겨냥해 징계를 경고한 셈이다.

 

장 대표는 "원내 분란을 묵인하고 방치한다면 그분들과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이어 "107석인 국민의힘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자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수락 연설에선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면회 여부와 관련해 "당원과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특별한 사정 변화가 생겨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찬탄파 입지는 좁아졌으나 쇄신 목소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조경태 의원은 혁신 추진과 윤 전 대통령 절연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정도가 아니라 당을 침몰로 몰고 간다면 신임 대표라도 두고 볼 수 없다"고 썼다. 반탄·찬탄파가 손잡을 여지가 없는 만큼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판사를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한 때 친한계 핵심이었던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정적으로 돌아선데는 탄핵에 대한 의견차 뿐 아니라 강성 지지층 눈에 들어 손쉽게 성장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2023년 말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초선임에도 사무총장에 발탁됐고 지난해 7·23 전대에선 한 전 대표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 수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계엄 사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한 전 대표와 갈라섰고 이른바 '아스팔트' 세력이 주도하는 반탄파 집회 선두에 섰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과 급속도로 밀착했고 친윤·영남권 의원들의 지원도 받아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여세를 몰아 당권에 도전했고 강성 당심을 공략해 승리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한별 기자

장한별 / 편집부 기자

감동을 주는 뉴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