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미국 인디애나서 '2026 AJA 국제학술대회' 성료

정민화 기자 / 2026-08-31 11:35:45
첫 해외 개최…美 의과대학과 손잡고 통합의학 논의의 장 열어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이끌어 온 자생국제학술대회(AJA)가 세계 의료의 중심인 미국으로 무대를 넓혔다. 

 

▲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26 자생국제학술대회(AJA)' 전경. [자생한방병원 제공]

 

그간 해외 유수 대학과 이어온 학술 교류를 바탕으로, 올해는 미국 현지에서 인디애나 의과대학(Indiana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과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국제 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현장에서는 세계 의학 분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서의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 강화 및 국제적 활용 확대를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지난 28, 29일 양일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2026 AJA(Annual Jaseng Academic) 국제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는 첫 해외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공동 주최에 나선 인디애나 의과대학은 의사(MD) 과정 재학생 수 기준 미국 최대 규모의 의과대학으로, 인디애나주 전역 9개 캠퍼스와 400곳 이상의 임상교육 협력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학의 만남: 소아부터 노년까지 근골격계 건강을 위한 통합의학적 접근'을 주제로 통합의학의 최신 지견이 폭넓게 논의됐다.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은 물론 하버드 의과대학,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의과대학 교수진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5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각국 의료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는 총 4개 기조연설과 11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날에는 통증 관리와 미국 병원 내 침 치료 도입 사례를 비롯, 뇌 건강 등 근골격계 건강을 넘어 다양한 질환과 건강 영역으로 확장된 주제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근골격계 의학 및 보철 치료, 근막 치료의 기전 연구, 종양학 및 노화 관련 운동 치료 등 논의의 범위를 임상 치료와 기전 연구로 넓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리처드 해리스(Richard Harris)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CI) 석좌교수 △멜리사 A. 카세나(Melissa A. Kacena)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 정형외과 석좌교수 등이 기조 연설자로 참여해 지견을 공유했다.

먼저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근골격계 질환 통증 치료에 있어 신체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함께 고려한 전인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영상 검사로 확인되는 1차 병변보다 방어적 보상 작용(잘못된 보행, 근막 긴장 등)으로 발생한 '이차성 통증 유발점'이 더 큰 통증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통증 유발 조직'을 정확히 파악하고 만성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이차성 통증 유발점까지 정확하게 타겟팅하는 정밀 약침 치료법을 제시해 청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병원장은 "초음파 약침술은 지속적인 임상 활용과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왔다"며 "영상기술과 한의치료의 접목은 치료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여 통합치료를 더욱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경혈 연구의 표준화 방안 논의도 이어졌다. 리처드 해리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의과대학 석좌교수는 경혈의 생물학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 플랫폼 '경혈 연구 위상학적 아틀라스 및 저장소(TARA)'를 제시했다. TARA는 경혈의 이름과 위치를 통일된 기준으로 정리한 3차원 인체 지도에 경혈 자극과 관련된 생리학적 데이터를 모아놓은 연구 플랫폼이다. 그는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경혈의 특성과 자극에 따른 신체 변화를 분석하고, 침 치료 연구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기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체계화하기 위한 연구 방법론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테리 로그마니(Terry Loghmani) 인디애나대학교 보건·인간과학대학 교수는 치료 시 가해지는 힘과 주변 환경, 이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힘 기반 도수요법(FBM)' 모델을 소개했다. 또한 수기치료의 작용 기전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연구의 재현성을 높이기 위해 치료 과정과 평가 방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멜리사 A. 카세나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 정형외과 석좌교수는 근골격계 분야의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연구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는 미세중력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한 뼈 형성과 골절 치유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고령화에 따른 근골격계 건강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리사 J. 테일러-스완슨(Lisa J. Taylor-Swanson) 미국 유타대학교 간호대학 부교수는 폐경 이후 나타나는 관절통과 근감소증 등을 포괄하는 '폐경기 근골격 증후군'을 소개했다. 특히 맞춤형 폐경 관리 프로그램(MENOGAP) 등 자신의 연구 경험과 근골격계 통증 등에 대한 기존 연구를 토대로 침 치료의 통증 완화와 신체 기능 개선 효과를 설명했다.

피터 웨인(Peter Wayne)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조교수는 암 환자의 치료 후 회복과 노화 과정에서 운동과 움직임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암 치료 이후 성과뿐 아니라 환자가 얼마나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화와 만성질환으로 통증과 이동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침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해 신체 기능과 움직임을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통합의학 연구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제레미 Y. 응(Jeremy Y. Ng)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조교수는 생성형 AI를 문헌 검색과 선별, 데이터 추출 등 전통·보완·통합의학(TCIM)의 근거 종합 과정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뒤에는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의 영상 폐회사로 끝을 맺었다. 박병모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동서의학의 다양한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통합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이어가며 통합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정민화 기자 mhw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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