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영승 교사, 악성 민원에 月 50만 원씩 8차례 송금...학교측 '쉬쉬'

김영석 기자 / 2023-09-21 11:15:31
수업 중 손 다친 자녀 치료비 4년간 민원...군 복무 중에도 지속 요구
부당한 출석처리 요구, 자녀 갈등 관계 학생 공개사과 민원도 시달려
경기도교육청, 경찰에 학부모 3명 수사의뢰, 학교 관계자 징계 절차

경기도교육청이 2021년 12월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숨진 이영승 교사 사망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은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합동 대응반을 꾸려 관련 사건을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금전 요구와 부당한 출석 처리 등 심각한 교권침해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고 이영승 교사의 경우 4년간 자신을 괴롭힌 학부모의 끈질긴 요구에 매월 월급 날마다 50만 원씩 여덟 차례 40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이 교사는 군 복무 전 수업 중에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손가락을 다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4년 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학생 부모는 이 교사의 군 복무 중에도 계속 만남을 요구하다 복무 후 교단에 복귀한 뒤 계속 치료비를 요구했다.

 

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이 교사는 2019년 매월 50만 원씩 8차례에 걸쳐 400만 원을 학부모 측에 치료비 명목으로 송금했다.

 

이 학부모는 해당 사건으로 2017과 2019년 2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보상 받은 상태였다.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의정부 호원초교 교사 사망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 교사는 또 2021년 3월부터 같은 해 12월 사망일까지 다른 학부모로부터 부당한 출석 처리 요구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학부모는 자녀의 가정학습이나 코로나19 유증상에 의한 등교 중지 등 해당 기간애 394건의 문자를 보내 이 교사를 힘들게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와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다 학생 인권문제로 난색을 표하는 이 교사에게 계속해서 전화 및 방문 상담 등 무리한 생활지도 요구한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도 교육청은 학교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한 사실도 확인,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지도 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도 교육청이 수사 의뢰한 내용을 확인 중이며, 빠른 시일 내 학교와 학부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시 호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김은지(당시 23세) 교사와 이영승(당시 25세) 교사가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학교 측은 두 교사가 추락사했다며 교육청에 보고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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