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4m 조선 후기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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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 2025-04-24 10:22:57
국가유산청 "괘불 시작점 된 작품으로 미술사적으로 중요"
길이가 약 14m에 달해 대형 괘불(掛佛)의 출발점이 된 충남 부여 무량사 괘불이 국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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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국가유산청 제공] |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압도적 규모와 다양한 도상은 세계 어느 나라의 불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다.
괘불도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됐으며, 현재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의 국보와 '죽림사 세존 괘불' 등 55점의 보물을 포함해 현재 전국적으로 약 120여 건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무량사 미륵불 쾌불도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의 보살형 입상 형식으로 표현됐는데, 이러한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을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초대형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이 괘불은 화기를 통해 법경(法冏), 혜윤(慧允), 인학(仁學), 희상(熙尙) 등의 제작 화승과 1627년(조선 인조 5년)이라는 제작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들 보다도 제작 연대가 앞선다.
또한 화기에 '미륵(彌勒)'이라는 주존의 명칭을 밝히고 있어, 일찍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 속에서 제작된 괘불도임을 알 수 있다. 이후에 제작되는 유사한 도상의 괘불 제작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괘불도의 확산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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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소.[국가유산청 제공] |
보물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 118권은 당의 승려 징관(澄觀, 738∼839년)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에 대해 송의 승려 정원(淨源, 1011∼1088년)이 상세하게 해설을 단 '대방광불화엄경소'의 전체 120권 중 권118에 해당하는 불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 경판을 가지고 책을 찍었으나 일본이 여러 차례 경판을 요청해옴에 따라 1424년(조선 세종 6년) 다른 경판들과 함께 일본에 하사한 이후로는 더 이상 인출본을 찾아볼 수 없어 가치가 크다.
'삼봉선생집 권7'은 여말선초 학자이자 문신인 정도전(鄭道傳)의 문집이다. 정도전의 문집은 1397년(조선 태조 6년)에 처음으로 아들 정진(鄭津)이 '삼봉집'이라는 서명으로 간행했는데, 이는 정도전이 평소 정리해두었던 글을 정리해 엮은 것으로 권근(權近)의 서문이 실렸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삼봉선생집'은 중간본의 권7에 해당하는데,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라는 인물의 역사적 중요도 등으로 볼 때 학술적 가치가 높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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