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전략화는 필요…관세협상, 합리적 결론 이를 것"
"과거사 문제로 협력 팽개칠 필요없어…지적 각오했다"
"野와 당연히 대화…당선된 순간 與 아닌 국민의 대표"
리얼미터…지지율 51.4%, 3주 만에 하락세 끊고 0.3%p↑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낮 12시15분(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15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집권 초 정국의 중대사로 꼽힌다.
이번 회담이 관세를 넘어 다양한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여 민생과 통상은 물론 '한미동맹 현대화'를 비롯한 국방·안보 등 전 분야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회담 성과는 이 대통령 지지율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국정 안정을 바라는 이 대통령으로선 회담 성공을 위해 올인해야하는 처지다.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방미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건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특히 대통령 부재 중 비서실장의 출국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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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25일 나온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주만에 내림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담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을 '을'로 여기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상 이 대통령이 협상 주도권을 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실용주의'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익을 위해 실용외교로 현안을 타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관세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다. 그렇더라도 힘든 줄 알면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4일(현지시간) 일본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 자국중심 기조가 강해지면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상대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 속에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선 "짐작하는 대로 안보 문제나 국방비 문제, 관세협상 문제 등이 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선 "(미 측에서 주한미군 등의) 유연화에 대한 요구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수용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등의 논의는 우리로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이 주장하는) 단어의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 이런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인데 생각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 준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자신이 펴낸 책인)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라고 전했다. 이 책은 1987년 나온 'Trump:the art of the deal'로 트럼프의 독특한 협상 전략을 담은 베스트셀러다.
이 대통령이 지난 23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지 않았던 배경에도 실용외교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 진영에선 비판적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는 우려에 대해 "비판받더라도 (한일 간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 중 일각에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 같은 지적을 당할 각오도 했다"고 전했다. 실용외교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 일 중에 손해 본 것은 없지 않느냐"며 "한꺼번에 더 많이 완벽하게 얻지 못했다고 해서 일부를 얻는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진척이 없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그렇다"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양국이 서로 경쟁하거나 대결하지만 한편으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있다"고 빗댔다. 그러면서 "저도 국정을 맡기 전부터 이처럼 소위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 중 누가 선출되더라도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역시 국민"이라며 "여당 대표인 정청래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저는 여당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왜 그런지 다 아시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하고 있다. 상당 부분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 국민 일각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며 "하지만 정치는 포장을 잘해 일시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보다 국민 삶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그에 대한 지지율로 최종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22일 전국 유권자 2512명 대사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51.4%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0.3%포인트(p) 올랐다. 8월 1, 2주차 조사에서 2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는데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리얼미터는 "긍정적 요인으로는 미·일 순방 준비 등 외교·안보 분야 활동이 있었지만 특검 관련 정치 공방이나 광복절 특별사면 후폭풍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응답률은 5.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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