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커지는 김건희 여사 조사…尹 정적들 반격, 與는 내홍

박지은 / 2024-07-23 11:27:27
추미애 "대통령 위 비선 권력 'V1 김건희' 소문, 틀린 말 아냐"
조국 "이원석, 실세 몰랐던 듯…V1보다 센 V0에 충성 안하다니"
이준석 "모든 문제, 딱 한 사람 때문…임기단축 개헌 갑시다"
친한계 장동혁 "金 조사, 국민 눈높이 맞아야" vs 친윤은 옹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조사 장소·방식과 '검찰총장 패싱'을 둘러싼 논란이 번지면서 당장 검찰이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후 보고'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자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한 부부장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또 이 총장이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히자 대통령실은 불쾌한 기류가 역력했다. 

 

'검찰총장 패싱'은 지난 5월 검사장 인사에 이어 두번째다. 2개월 전 김 여사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이 전격 교체됐는데, 이 총장과 협의는 없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이 총장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장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 시절 최측근에 속했던 인물이다. 

 

정치평론가 겸 정치컨설턴트인 유승찬 씨는 지난 22일 YTN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 때(2020년) 이성윤 서울지검장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직거래한 것과 참 묘하게 데칼코마니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척을 진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다퉈 파상공세를 벌였다. 설욕의 기회를 즐기는 인상이다. 김 여사가 타깃이 됐는데, 윤 대통령이 자초한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KPI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23일 SBS라디오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위의 비선 권력은 김건희 여사라는 세간의 소문이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가 실제 'V1'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맞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부인 수사는 현직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 연루 의혹이어서 제가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사에서 손 떼라고 지휘를 내린 것"이라며 "그 후로도 검찰총장은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한테 네 눈에 보이는 게 없냐라고 겁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성윤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김 여사 조사 방식에 대해 "검찰 스스로 개혁 대상임을 웅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를 내릴 경우 조직 내 일선 검사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정치를 한 최악의 검찰총장이 바로 윤석열이었다"며 "이를 대통령실도 이원석 총장도 모르냐"고 물었다.


조 대표는 "V1 위에 있는 V0에게 충성을 못 하는 이원석 총장을 보니 진짜 실세를 몰랐나 보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는 다 같이 받들어 모시던 정치 검사들이 한동훈을 필두로 이제 서로 치고받고, 차례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윤계들에 의해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쫓겨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복잡하게 패스트트랙과 거부권으로 극한 대립하며 생산성 없는 정치하지 말고 임기단축 개헌을 가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당 대표와 드잡이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고 우리 군의 정예 상륙부대인 해병대는 장교들끼리 겨누는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의료, 검찰 등 사회 각 영역에서 빚어지는 문제점을 열거한 뒤 "딱 한사람 때문"이라면서 임기 단축 개헌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친윤계는 용산을 감싸고 있으나 친한계 등 비주류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내분 조짐이 엿보인다.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국민들에게 설득이 되고 정당성을 가지려면 절차에서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국민들을 설득하는 절차와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절차가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어떻게 바라보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 사법리스크를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검찰청에 비공개라도 출두해서 받았다더라면 오히려 야당의 정치공세가 더 심해지지는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부인이 특권과 반칙의 황제수사를 받은 것"이라며 "아내를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검찰의 근간을 뒤흔드는 희대의 잘못된 사랑꾼 윤석열만 남았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의혹을 명쾌히 해소하려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의지, 영부인의 결단으로 조사가 성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법 이전에 최소한 예의를 갖출 줄 아는 법조인이 돼야 한다"며 이 총장을 지격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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