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 추진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 던질 것"
22대 국회 與 8명 이탈하면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
"與 총선 참패가 대통령·당정관계 변화 기회" 관측
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 돌아온 국민의힘 총선 당선인들이 진원지다.
김재섭 당선인 등 비윤계가 다수인 이들은 윤 대통령이 반대하는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 운영을 종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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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서울 도봉갑)가 지난 11일 도봉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김재섭 후보 제공] |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일방적·독선적 국정 스타일을 고집한 것이 정권 심판론을 부채질해 총선 참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오른 안철수 의원이 선봉에 선 모습이다.
안 의원은 12일 MBC라디오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질책을 정말 겸허하게 받아들여 인사도 인사지만 국정기조를 전면적으로 혁신하고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을 포함해 대통령실 참모진 모두가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야당이 표결 처리를 추진하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는 찬성"이라며 "찬성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상병의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 및 경찰 이첩 과정에서 국방부·대통령실이 개입한 의혹을 규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통령실은 특검법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우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가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께서 의문을 갖고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김 여사의)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을 갖고 특검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여당이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22대 국회에서는 정부와의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대 청년 정치인인 김 당선인은 험지에 출마해 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꺾었다. 12년 만에 이 지역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당선이라는 기록을 썼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한지아 당선인은 대통령실의 인식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지냈다.
한 당선인은 SBS라디오에서 "인적 쇄신만큼 인식 쇄신이 필요한 거 같다"며 "인식의 쇄신이라는 건 대통령실에서 참모들이 직언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권력의 핵심이 아니라 대통령을 보필하고 민심을 전달하는 위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 결과 범야권의 22대 국회 의석수는 192석으로 늘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시 국회 재의결에 필요한 의원수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다. 여당에서 8명이 이탈하면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된다.
그런 만큼 22대 국회 예비 여당 의원들의 쓴소리는 '반란표'를 무기로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당의 공격적 자세가 대통령실과의 관계 변화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의 총선 참패 결과가 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을 오만·불통에서 겸손·소통으로, 당정관계를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그러나 전날 CBS라디오에서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계신다"고 혹평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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