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남 만난 南 경제인, 남북 경협 '마중물' 기대

김광호 / 2018-09-19 09:26:49
리용남 "통일과 평화 번영 위한 지점 같아"…남측 경제인 17인 면담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큰 관심…재계 총수들에 친근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경제인 17인과 북한 경제 사령탑인 리용남 내각부총리가 지난 18일 만나 경제협력에 대한 상호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면담 시간이 짧고 유엔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정치·외교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경협 플랜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함께 들어서자, 북측 인사들이 한 줄로 일어나 서서 반갑게 맞았다.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 부총리는 북측 대표로 환영인사를 하면서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라며 "통일과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측 경제인들을 소개하는 시간에 각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사업 부문은 '철도'였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리 부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거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현재 남북 사회간접자본(SOC) 경협의 핵심 내용은 경의선과 동해선 등 철도 연결과 현대화로, 동해선 남측 구간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올해 중 연결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총사업비(2조3천490억원)까지 책정해 놓은 상태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철도 연결을 통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와 접경지역에 제2의 개성공단을 짓는 '통일경제특구'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리 부총리는 남북 경협의 활로가 열린다면 큰 역할을 하게 될 재계 총수들에 대해서도 친근함을 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더라"라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미 20년 전 고(故) 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의 '소 떼 방북' 때부터 대북사업을 진행해온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에게는 강한 지지와 신뢰감을 표현했다.

현 회장이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사업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리 부총리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화답했다.
 

▲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해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면담은 남측 기업인들로서는 남북경협 국면이 본격화할 때 자신들의 주력 사업을 대북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지 청사진을 그리는 성격의 자리였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경협 플랜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남북 간 협력 분야에 대한 대화를 더 진척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는 건 이번에는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도 "남북 간 합의를 했더라도 북미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는 것은 섣부르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제가 완전히 해제된 뒤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목표를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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