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원자력 추진 잠수함 승인"…李대통령 지원
배종찬 "협상타결 호재…ARS 조사서 5~7%p 오를 것"
전화조사 NBS 56%…조사시점 상 타결 반응 일부 반영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순풍'을 타고 있다. 중요한 시험대를 무난히 건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 29일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건 박수를 받는다. 압박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성공작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공개 요청한 건 절묘한 수였다. 보수 진영도 잘했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히 화답해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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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 30일엔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내달 1일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KPI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하루 만인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나는 그들이 보유한 디젤 잠수함 대신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한국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잠을 건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한미 정상회담은)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내달 1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31일, 내달 11일에는 경주 에이펙(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정상외교 '슈퍼위크'인 이번 주 일정을 잘 소화하면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관세협상 타결과 정상외교 성과가 맞물려 경제와 안보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관세협상 타결이 호재"라며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적 업적", "훌륭한 결과"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역사적 업적"이라고 썼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외교 천재"라고 극찬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면 60%대 재진입 여부가 주목된다. 취임 직후 60%를 넘던 지지율은 50%대로 주저앉은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0%대 초·중반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해 박스권에 갇힌 답답한 형국이다.
규제를 대폭 강화한 10·15 대책이 이 대통령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민심이 악화하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상외교 전망과 함께 주식시장 활황이 버팀목이 돼 그나마 보합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난항 예상을 깨고 관세가 합의돼 효과가 배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코스피가 장 중 한때 4130선까지 돌파했다.
배 소장은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이 대통령 지지율이 5~7%포인트(p)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4일 전국 유권자 2519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51.2%였다. 취임 후 최저치였다. 10·15 대책의 탓이 컸다. 리얼미터 조사는 ARS 방식이다.
지난 24일 한국갤럽 조사(21∼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선 56%였다. 전주 대비 2%p 올랐다. 외교·주가 덕이 컸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27~29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56%였다. 취임후 최저치로, 직전(2주 전) 조사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시점상 관세협상 타결에 대한 여론 향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타결 소식이 전날 오후 늦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NBS도 전화면접 방식이다.
대체로 전화면접에 비해 ARS 여론조사가 짠 셈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5~7%p 오름폭을 보이더라도 60%대 진입이 어렵다. 반면 전화면접 조사에서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같은 오름폭을 적용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런 만큼 60% 재진입은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외교·주가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이끌며 부동산 악재를 밀어내는 양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도 묻히고 있다.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문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슈퍼위크가 끝난 내주부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은 장기적 이슈인 터라 이 대통령에게 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민희·김현지 리스크'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 7월 말 때처럼 이번에도 관세협상 타결을 놓고 뒷말이 나올 수 있다. 후속 조치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 이번 합의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평가와 함께 어깃장을 놓는 건 이를 겨냥해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관세협상에 대해 "합의된 내용이 전부인지에 대해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발표 내용이 우리 와 달라진다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큰 문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NBS와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각각 16.7%, 12.3%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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