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천유지·두둔…이용호 "지지도 주춤, 단호 대응"
이상민 "이종섭 임명, 이해 안 돼"…尹·대통령실에 쓴소리
물가 급등, 실용적 중도 표심에 변수…野 '민생파탄' 공세
4·10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악재가 터지면 여든, 야든 수습할 시간이 촉박하다. 앞으로 얼마 간은 캐스팅 보터인 중도·부동층 표심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국민의힘은 그간 지지율 오름세를 타며 판세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잦은 헛발질로 민심 흐름이 바뀌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출마 후보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이 잇달아 알려져 쟁점화되고 있는 것이 최대 위협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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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조수연(대전서갑·왼쪽부터), 장예찬(부산 수영), 도태우(대구 중·남구),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
물가 상승으로 민생난이 가중되고 '정권 심판론'이 번지는 것도 큰 부담이다.
국민의힘에선 공천을 받은 후보들의 과거 막말성 발언이 드러나 비상이 걸렸다.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구남구)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며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부산 수영)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대전 서구갑에 출마한 조수연 후보는 과거 SNS에 '백성들은 조선 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라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었다.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최근 일로 몰매를 맞았다. 미리 '당선 축하 파티'를 벌였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문제 후보들에게 경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공천 유지 결정과 관련해 "국민들의 시선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를 감싸는 뉘앙스다.
장 사무총장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총선에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불가피성을 내비쳤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준이나 감각에 벗어난 잘못된 발언"이라며 "본인의 진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여러 가지 지금 계속 이런 (설화) 문제들이 겹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엄중하게 당 지도부도 그렇고 당에서도 엄중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호 의원(서울 서대문갑)도 SBS 라디오에서 "지지도가 올라가다가 여러 누수가 터지면서 조금 주춤거리는 것들을 저도 느끼고 있다"며 "단호하게 대응하고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권 심판론은 현 정부가 자초한 '이종섭 리스크'와 조국혁신당 돌풍이 맞물려 위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종섭 리스크'는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중 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출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사의 출국을 두고 '피의자 빼돌리기'라고 비판하며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야권의 공세에 대해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대사가 재외 공관에서 공식 업무를 하는 만큼 피의자 빼돌리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쓴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 대통령을 쳐다보며 해법 마련을 기다려야하는 처지다.
이상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왜 굳이 지금 이 시점에, 호주 대사를 그분이 해야 할 급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라며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는가"라며 "그럼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피해야 할 성격이었다"고 강조했다. 임명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직격한 것이다
조정훈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꼭 총선 전에 이렇게 출국하는 게 맞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BBS 라디오에서 "좀 깔끔하게 정리하고 부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선과일을 중심으로 한 물가가 크게 올라 민생난이 가중되는데 대한 유권자 불만도 번지고 있다. 중도층은 특히 실생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표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 만큼 민생난은 여당에겐 불리한 악재다.
민주당은 일부 국민의힘 후보 사무실 앞에 '사과 한 개 5천원. 못 살겠다. 민생파탄' 현수막을 걸며 유권자 불만을 자극하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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