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논란 용산·친윤계, 한동훈·친한계 내분 격화
친한계 특검법 기류 변화에 친윤계 "특검은 尹정권 붕괴법"
여의정 협의체 중단 조짐…홍철호·김용현, 오버했다가 사과
윤석열 정권이 '위기 불감증'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불안과 의정 갈등 등 현안이 쌓였는데 대통령실과 정부는 대책 없이 자화자찬만 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권력투쟁에 골몰하고 있다.
여권을 짓누르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거의 해결 난망이다. 내달 10일 재표결이 예정된 김 여사 특검법 찬성 여론은 과반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거부 의지는 확고하다.
![]() |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마친 뒤 다섯쌍둥이 부모 김준영, 사공혜란 씨에게 아이들 한복을 선물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친윤계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 관철에 혈안이다. 변수는 당원게시판 논란이다. 친윤계는 '한동훈 흔들기' 의도가 다분하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특검법 찬성 선회'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용산 압박용으로 비친다. 계파 갈등이 사생결단 수준으로 치닫는 흐름이다.
검찰은 지난 27, 28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했다.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와 선거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명태균 게이트'가 여권 숨통을 조이는 형국이다. 그런데도 집안싸움이 4주째다. 특검법 기류 변화는 검찰 수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지지율)는 19%를 기록했다. 지난주(20%)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한주 만에 20%대가 무너진 것이다.
부정 평가는 전주와 같은 7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물가가 13%였다. 김 여사 문제는 12%. 전주엔 김 여사 문제 14%, 경제·민생·물가 13%였다. 오차범위 내지만 순위가 뒤바뀌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동반 감소했다. 5개월 만의 트리플 감소다.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씩 내렸다. 경제 부진을 반영한 참담한 성적표다. 그러나 불과 보름 전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재정·복지·민생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자랑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계파 간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이날도 이어졌다. 친윤계 인사들은 잇달아 한 대표를 직격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냉각기를 갖자"고 했다. 내분 격화에 논쟁 자제를 당부한 것인데, '패싱'을 당한 꼴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고모가 글을 올려 난동부린 게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제 이모도 조카도 찾아야 하냐"고 비꼬았다. "김 여사 고모가 한동훈 (대표)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말한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조정훈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를 몰아내려 한다면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문제삼았다. 그는 "김여사 특검법은 윤석열 정권 붕괴법 아니냐"며 "여당 대표가 찬성한다는 건 여당임을 포기하겠다는 소리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친한계는 응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밤 YTN라디오에서 "당원게시판 분란이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명태균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등등에 의해 사람들이 동요할 것 같다"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직자들도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며 "도를 넘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을 감싸는 용산과 정부의 태도는 지나치다는 비판이 적잖다. 오버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배경이다. 윤 대통령에서 날카롭게 질문한 기자를 향해 홍철호 정무수석이 "무례하다"고 했다가 사과한 건 비근한 예다. 경호처장 출신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식도 다를 바 없다.
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인 8월 8, 9일 장병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함께 농구와 족구, 골프를 했다"며 "한 부사관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언론을 통해 확인된 8월24일 이전엔 윤 대통령이 골프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그런데 김 장관이 이를 인정한 셈이다.
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님도 거의 매주 운동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야당 의원들은 "명백한 거짓말이자 명예훼손"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 장관은 결국 사과했다.
경제 못지 않게 심각한 의료 공백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가동한 '여의정 협의체'는 곧 멈출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에 참여 중인 의료단체 2곳이 중단을 선언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의대 정원 조정이 전혀 진척되지 않은 탓이 크다. 또 한 대표가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약속해 협의체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표가 협의체를 주도해놓고 스스로 걷어찬 격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