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서 버림받는 국힘…남은 변수는 한동훈 거취

허범구 기자 / 2026-01-23 16:31:42
장동혁 '8일 단식'…박근혜 등장, 보수 결집 이미지
한국갤럽…지지율 24%→22%, 중도층선 14%→13%
韓제명 부적절 37%, 적절 26%…국힘 지지층과 차이
"韓 제명은 파국 수순…중도층 끌어안기 불가" 관측

국민의힘이 고무됐다. 장동혁 대표의 '8일 단식'이 자극제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거들었다. 그가 "그만하라"고 말리자 장 대표가 따랐다. 보수 결집 이미지가 부각됐다.

 

지도부는 여세를 몰아 대여 공세 수위를 올렸다. 목표는 여권의 공천헌금·통일교 의혹에 대한 '쌍특검' 도입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말 모든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장 대표는 단식을 통해 내부 단합 효과를 보기는 했다. 한동훈 전 대표를 빼곤 야권 인사 대부분이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리더십 위기도 수습됐다.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은 무리수였다. 역풍이 거세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미뤄야했다. 단식은 불가피한 선택지였다. 하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8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8일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하는 모습. [뉴시스·한동훈 전 대표 페이스북 영상 캡처]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0~22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61%, 4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p), 2%p 동반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2%p 떨어져 22%였다. 중도층 응답자(330명)에선 더 초라했다. 지지율이 13%에 불과했다. 전주 대비 1%p 하락했다. 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44%였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19~21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20%였다. 2주 전 조사 대비 3%p 내렸다. 민주당은 40%로, 1%p 올랐다. 

 

중도층 응답자(343명)에선 국민의힘 13%, 민주당 41%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건 최근 여러 여론조사의 공통적 현상이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이 버림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내란정당으로 낙인찍힌 뒤 1년이 지났는데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국민 실망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더욱이 계파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져 지지율 면에서 대안야당 존재감을 잃고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중도층은 말할 것 없고 온건 합리적 보수층도 떠나 강성 지지층 일부만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단식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국민의힘이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6·3 지방선거는 비관적이다. 등 돌린 중도층을 다시 돌려세우는 게 필수적이다. 더 기겁하게 만드는 건 금물이다. 그런 만큼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한 전 대표 거취가 최대 변수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적절하다'(33%)와 '적절하지 않다'(34%)가 박빙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선 각각 48%, 35%였다. 그러나 중도층(332명)에선 26%, 37%였다. 

 

이르면 내주 지도부가 한 전 대표 징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홍이 격화하면 단식 약발이 사라질 수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중진이 "한 전 대표 제명 얘기는 더 이상 언급해선 안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방선거 역할론이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에게 한 전 대표를 지방선거 전략 카드로 사용할 것을 건의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징계한다면 지지자 상당수가 기권, 지방선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작 한 전 대표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해 장 대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적잖다. 한 전 대표는 농성장 방문을 끝내 외면한 데다 이날 시한인 윤리위 재심 청구도 하지 않았다. 또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 대표를 자극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전 대표 정치 플랫폼 '한컷'에는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전 대표는 "이렇게 지지해 주시고 함께 가주시는 것이 제가 계속 가는 힘입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 등 당권파는 제명을 의결해야한다는 강경한 분위기다. 장 대표가 복귀하면 징계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 징계 의결이 길어질 공산도 있다. 장 대표가 신중을 기하며 내부 기류를 좀 더 살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는 "지지율이 밑바닥으로 떨어져 당이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서 직전 당대표를 제명한다면 파국으로 가는 수순"이라며 "중도층을 다시 끌어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을 추진하고 있어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에 골몰하면 내부 동요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갤럽 조사와 NBS는 모두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각각 12.3% 20.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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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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