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약진 왜…'통일교 의혹'에도 부산시장 1순위

허범구 기자 / 2026-01-07 16:10:23
田, 오차범위 밖서 박형준 앞서는 지지율 조사 잇달아
여론 전문가들 "해수부 이전 등 집권당 프리미엄 작용"
"與 유일 의원, 호감도 높아…국힘은 내분에 국민 실망"
선거 전망은 달라…장동혁 "계엄, 잘못된 수단" 첫 사과

부산은 보수 텃밭이다. 2024년 총선에서 18석 중 17석을 국민의힘에게 몰아줬다. 2025년 대선 표심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국민의힘, 개혁신당 후보가 합쳐 58.94%를 가져갔다.

 

하지만 6·3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곤 분위기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통일교로부터 '검은 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낙마했는데도 약진 중이다. 부산 민심이 진보로 이동하며 정치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부산일보 의뢰로 2, 3일 부산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전 의원은 다자 대결에서 26.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19.1%)은 2위였다. 격차는 7.7%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국민의힘 김도읍, 조경태 의원은 10.6%, 10.1%,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6.7%, 민주당 박재호 전 의원은 6.4% 등으로 집계됐다.

양자 대결에서 전 의원과 박 시장은 각각 43.4%, 32.3%를 얻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일 공개한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로 작년 12월 28일~30일 부산 유권자 801명 대상 실시) 결과도 비슷하다. 전 의원은 양자 대결에서 39%를 받아 박 시장(30%)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p) 밖에서 따돌렸다.

 

"국민의힘은 죽을 쑤고 이재명 정부는 잘하니 '통일교 의혹'이 관심 밖"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7일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다 윤어게인 프레임에 빠져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국민 실망감이 상당해 박 시장이 고전한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반면 전 의원은 집권당 프리미엄 덕을 크게 보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숙원 사업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 의원이 2024년 총선 유일 생존자라는 상징적 위상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짚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 선거 구도상 전 의원이 유리하고 총선에서 경쟁력이 입증돼 인지 호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여권에서 전 의원을 대신할 인물이 없다"며 '대안부재론'도 들었다.

 

민주당도 전 의원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전 의원이 통일교 의혹을 해소해 리스크를 털어낸다면 전화위복을 바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이 선거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 전망은 국민의힘에 다소 무게가 실렸다. 배 소장은 "여론조사와 선거는 다르다"며 "지난 총·대선을 볼 때 이번에도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승부는 국민의힘에 달렸다"며 '조건부 예측'을 했다. "국민의힘은 2012년, 2022년 박근혜, 이준석을 앞세워 두차례 역전 경험을 했다"며 "장동혁 대표 체제가 극적인 쇄신을 한다면 승리, 그대로 가면 참패한다"는 것이다. 그는 "숨은표, 즉 샤이보수가 많은 게 변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해 쇄신 여부가 주목된다.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여당으로서 책임이 크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우회적 표현이 있었으나 당 안팎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 해결 등 통합 문제와 당원투표 비율 조정 등 난제가 남아 있다. 그런 만큼 내홍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견 평가가 분분한 이유다.

 

당권파 등 주류는 "이만하면 됐다"고 반겼다. 박형준 시장도 페이스북에 "모든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바였다"며 "통합과 연대, 혁신을 이뤄낸다면 분명 국민이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썼다. 친한계는 "이게 무슨 쇄신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게 핵심인데 외면했다"며 "국민 속으로 간다면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는 건 서쪽에서 해가 뜬다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KSOI와 케이스탯리서치의 조사는 각각 ARS,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5.6%,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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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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