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비핵화 '빅딜' 문서 제시했다"

김문수 / 2019-03-04 08:30:54
"김정은에 한글과 영어로 된 문서 건넸지만 북한이 거부"
"비핵화하면 좋은 위치의 부동산 얻게 해주겠다고 제안"
"회담 실패했다고 생각안해…미북 계속 대화할 준비 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요구와 경제보상 제안을 담은 '빅딜' 문서를 제시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데 대해 "나는 결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은 좋게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은 우리가 그들의 '배드 딜(bad deal)'을 받아들이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확대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AP 뉴시스]


볼턴 보좌관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던 것과 같은 순간이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글쎄,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들을 포기하는 비핵화 '빅딜'을 계속 이야기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문서 하나를 건넸다. 실제로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문서 두 장이었다. 거기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비핵화 조치들)이 제시돼있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 경험으로 판단한 좋은 위치의 부동산(well-placed piece of real estate)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런 제안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이 밖으로 나가버렸다(He walked away from it)"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같은 날에 방송된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이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오히려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대통령으로 정의되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회담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의미하는 '빅딜'을 북한이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부터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경제 발전이라는 상응조치를 제공한다고 제안했지만, 이것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확고히 고수했다"고 평가하며, "미국의 국익이 보호됐기 때문에 나는 회담이 실패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우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지속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에서 추진해온 톱다운 방식 외교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과거 정권의 대북 정책 성공률은 제로였다"며 "트럼프 정부는 이미 두 차례 북한과 회의를 했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라며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이번 회담에서 실제로 김 위원장에 대해 이야기 했는지에 대해 "회담 이튿날 제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사건에 대해 제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사건에 대해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이 이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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