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초 "전체 파악 안됐다...추가 정보 공개 청구 제기"
삼성SDI "중대위험 노출? 지금은 다 해결된 문제"
삼성SDI 헝가리 괴드(Göd) 배터리 공장이 노동자들을 중대한 산업안전 위험에 노출하고 노동법을 위반한 혐의로 최근 8년간 수십 차례 제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과된 과태료가 61건, 총 4억527만9000포린트(약 19억19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발암성 중금속에 노출된 노동자들에 대한 의무 검진을 실시하지 않거나, 자격이 없는 노동자에게 위험한 기중기를 조작하게 한 사실 등이 현지 당국 조사에서 확인됐다.
괴드는(Göd)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다.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SDI 공장이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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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배터리 공장의 산업안전 문제를 전한 헝가리 탐사보도 매체 아틀라초 기사. |
헝가리의 비영리 탐사 보도 매체인 아틀라초(Átlátszó)는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통해 확보한 2024~2025년 삼성SDI 배터리 공장 운영 관련 과태료 처분 결정서 및 이전에 확보한 관련 문서 내용 등을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8~2025년 삼성SDI에 61차례 부과된 누적 과태료 총액은 4억527만9000포린트(약 19억1900만 원)다. 주요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노동자 4명을 중대한 위험에 노출시킨 혐의로 1250만 포린트(약 5920만 원)가 부과됐다.
징계 결정서에는 직업병 의심 신고에 따라 실시된 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 노동자들이 필요한 자격이나 면허 없이 위험한 기중기를 조작해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파손되고 안전장치가 누락된 절단기가 발견되고, 공장 내에서 화학 물질에 대한 위험성 평가가 전면적으로 수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같은 해 노동자 66명을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 문제가 돼 1억 포린트(약 4억736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징계 결정서에는 삼성SDI가 발암성 중금속에 노출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생물학적 모니터링 검사(정기 검진)를 시행하지 않았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산업 안전 보건 규정을 위반했다고 기록돼 있다.
2024년에는 노동법 위반으로 각각 80만 포린트(약 379만 원)와 95만 포린트(약 4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처분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퇴직 노동자 2명에게 임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았고 관련 노동 행정 서류도 송부하지 않았다.
소방 점검 방해로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2024년 헝가리 재난 관리 당국은 삼성SDI 제2공장 신축 건물들에 대한 소방 특별 점검을 위해 사전 약속 후 방문한 전문가들의 진입을 사측이 거부하자 90만 포린트(약 426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아틀라초는 배터리 산업 급성장으로 헝가리에서 수십 개의 위험한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데 상당수가 불법적이고 무질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SDI 괴드 공장에 부과된 과태료 결정서 전체가 다 파악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해당 공장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후 부과된 처벌 결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페스트(Pest) 주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정보 공개 청구를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노동자들을 중대한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징계 결정서 내용과 관련해 "현재는 해결된 상태"라고 KPI뉴스에 알려왔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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