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인도 고대 왕국 아요디아(Ayodhya)에서 한 공주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한반도 가야로 향했다. 김수로 왕의 부인이 된 '허황후'(라트나 공주)' 얘기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P)주 요기 아디티아나트(Yogi Adityanath) 주지사는 지난 27일 이 역사적 인연을 소환했다.
이날 현지 경제매체 '디 이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아디티아나트 주지사는 가우탐 부드 나가르 제와르 지역에서 열린 전자제품 제조업 공장 초석 대공식에 참석해 '허 황후'를 소환해 인도와 한국의 특별한 역사적·경제적 인연을 강조했다.
아디티아나트 주지사는 축사에서 한국의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 황후 전설을 언급하며, "인도와 한국은 단순한 외교 관계를 넘어 고대로부터 이어진 깊은 '정신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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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인도의 2000년 인연을 소개한 인도 언론 '디 이코노믹 타임스'기사. 제목이 '아요디아 공주,여전히 공동의 유산을 통해 우타르프라데시(UP)와 한국을 잇다'로 되어 있다. |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이 공유된 역사를 기리기 위해 아요디아의 사유 강변 인근에 '주한 한국인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주지사는 "인도를 방문하는 한국 대사들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며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2000년 전 공주가 맺어준 인연이 여전히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연결하는 강력한 문화적 고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사적 토양 위에서 양국의 협력은 이제 미래 첨단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징이 바로 인도 노이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다. 이곳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인도 제조업 부흥 정책(Make in India)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아디티아나트 주지사는 한국이 글로벌 전자 제조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공격적인 전략, 헌신, 그리고 자기 절제"를 꼽으며, 우타르프라데시 주 역시 이를 모델 삼아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서부 UP 지역에 유치한 신규 한국 전자 프로젝트들이 주를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했다.
과거 바닷길을 통해 문화와 혈통을 나누었던 두 나라는, 이제 노이다의 삼성 공장과 첨단 기술 생태계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고 디 이코노믹 타임스는 평가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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