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적자폭 감소…"AI·프리미엄 중심 수익 회복"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7-27 12:48:39

상반기 누적 영업익 1조3100억 원…전년比 95.36% ↓
AI 메모리 수요 늘며 2분기 반도체 적자 축소
가전과 휴대폰도 프리미엄 중심 실적 회복세
투자는 역대 최대…상반기 시설 투자 25.3조 원
하반기에도 고부가·프리미엄에 집중…낸드 추가 감산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에도 반도체 사업의 적자폭을 줄이며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추가 실적 하락을 막은 것은 프리미엄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들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가전과 휴대폰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삼성전자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및 재무현황 [삼성전자 IR자료 캡처]

삼성전자는 27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0조55억원, 영업이익은 668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2.28% 줄었고 영업이익은 95.26%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도 대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3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6% 내려갔다.

부진한 실적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 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도 14조5000억 원으로 최대였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누적 시설 투자 규모는 25조3000억 원이다. DS부문에 23조2000조원이 투입되며 반도체에 시설투자가 집중됐다.

반도체 손실 규모 감소…AI용 반도체 수요 강세

사업부별로는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2분기 매출이 14조7300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의 경우 연속 적자였지만 1분기 손실 4조5800억원보다는 규모가 소폭 줄었다.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등 부가가치가 높은 AI용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 예상치를 웃돌았고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도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발표회에 참석한 주요 임원들. [삼성전자 IR자료 캡처]

가전과 모바일 사업은 글로벌 시장의 침체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의 2분기 매출은 40조21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8300억 원이었다.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는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A 모델의 상위 사양 제품들이 매출을 떠받쳤다.

VD(Visual Display)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큐레드(Neo QLED) △올레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성과를 보이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역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 현황 [삼성전자 IR자료 캡처]

전장(자동차 부품)은 2분기에도 선방했다. 하만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000억 원, 2500억 원이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포터블과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오디오 수요가  증가했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모두 늘렸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이 프리미엄 분야에서 견조한 매출 증대를 이어가며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SDC 부문의 매출은 6조4800억 원, 영업이익 8400억 원이다.

프리미엄과 고부가 제품으로 실적 반등 추진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 보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프리미엄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개발과 투자, 판매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재고 조정 영향으로 2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확연히 둔화됐다"며 "하반기에는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DDR5와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부가 반도체는 증설…낸드는 감산

김 부사장은 "고성능 메모리인 HBM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기업들의 AI 사업 투자로 서버 수요가 증대하면서 올해와 내년 가파른 수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한층 업그레이드된 HBM 24비트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 수요에 맞춰 증설도 추진한다. 내년에는 HBM 생산 투자를 올해 대비 2배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기술 투자도 지속한다. 인프라와 연구개발(R&D),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부가 제품과 달리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일반(레거시) 제품에 대한 선별적 감산은 지속한다. 김 부사장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 하향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은 플래그십, TV는 초고가·초대형 마케팅

모바일과 TV, 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와 마케팅을 이어간다.

모바일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한다. 

제품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Z 폴드5를 앞세워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TV와 디스플레이도 초고가, 초대형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네오큐레드와 올레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77인형과  83형은 물론 98형 초대형 TV 시장을 지속 공략할 방침이다. 

VD사업부 노경래 부사장은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라인업 다변화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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