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되는 성수동 시공권 경합…건설사 경쟁 넘어 조합 갈등 번지나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6-19 16:48:13
갈등 요소 제거된 대우·롯데 막판 총력전 주목
2지구, DL이앤씨 vs IPARK현대산업개발 '2파전'
삼성, 3지구 도전…압구정 이어 성수 수주 가시화
서울 한강변의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경합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수주권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함은 물론 조합과의 갈등으로도 번지는 등 과열 양상이 나온다.
| ▲ 성수전략정비구역 예상 조감도. [서울시]
19일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대의원회를 열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입찰제안서 내용 삭제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앞서 조합은 대우건설이 제안한 △추가 이주비 금리차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 20억 원 부담 △매달 15억 원 지체보상금 부담 △분양 수익금 금리 4% 등을 빼기로 했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최저 이주비 20억 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수수료 전액 부담 △해외설계 헙업비용 30억 원 추가 부담 △과장된 조감도 등도 삭제하기로 했다.
정영보 성수4지구 조합장은 "법무법인 두 곳에서 검토한 내용을 받아본 결과 양사가 조합에 제안한 내용 일부가 법규를 위반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조합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4지구는 지상 최고 64층으로 지어지며 1439세대가 들어선다. 3.3㎡(평)당 공사비는 1140만 원이며, 총 공사비는 약 1조3628억 원이 예상된다.
4지구 수주전은 초반부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이 치열했을 뿐 아니라 한때 조합이 특정 건설사 측 입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와 감정 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
조합은 앞서 '서울 시내에 하이엔드 브랜드로 1000가구 이상 준공한 사업장 실적'을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런데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으로 시공 경험은 풍부하지만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또 롯데가 20억 원 이주비 조건을 제시했을 때 성동구청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조합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 때문에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조합이 문제가 될 만한 조항을 전부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조합은 빠르면 다음 달 5일 시공사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와 롯데의 막판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3지구는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3.3㎡(평)당 공사비 1210만 원, 총 공사비 약 1조8275억 원 규모의 대어인 3지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단독 입찰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인 '포스터+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왔다. 올 상반기 압구정 4구역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성수 3지구까지 수주 가시권에 두며 정비사업 강자의 면모를 굳히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말 시공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이 선택된다면 올해 최대 정비사업지인 압구정과 성수에서 각각 한 구역씩 시공권을 따내는 유일한 건설사가 된다.
2지구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의 '2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2지구는 지난해 전 조합장이 특정 건설사 유착 의혹과 성비위 사건에 휘말려 불명예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으며 사업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 빠르게 혼란을 수습하고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구정 5구역에서 고배를 마신 DL이앤씨와 앞서 1지구 입찰을 포기했던 IPARK현대산업개발 모두 배수진을 치고 수주를 검토 중이어서 9년 만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조합은 오는 22일 대의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지구 조합 관계자는 "이번 대의원회에서 공사비나 일정 등이 결정되면 입찰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옆 지구들도 속도를 많이 내고 있어서 이곳도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찌감치 가장 규모가 큰 성수 1지구(2조1540억 원) 시공권을 따낸 GS건설과 압구정 절반 이상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은 목동 및 여의도에 주력하고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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